"평소대로 식사하고, 스트레칭을 하면서 조용히 지냈습니다. 특별히 복용한 약은 없는데, 알겐다졸 구충제를 1주일 간격으로 2알 먹었습니다. 음식이라면 김치와 된장을 많이 먹었고, 홍삼차를 많이 마셨는데 특별한 건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후 자가 격리하며 7일 만에 자연치유 된 경산 A씨(43)는 "전국에서 첫 사례라고 관심이 집중되며 화제가 된 사실이 오히려 놀랍다"고 말했다.
A씨는 경산시 하양읍 한 의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동료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 접촉자로 검사를 받고, 2월28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함께 근무하던 원장과 동료 3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당시에는 입원이 강제사항도 아니었다.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면서 병실이 모자란 상황이었고 증상이 없는데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자가 격리를 택한 이유를 설명한 A씨는 "화장실만 사용하며 방에서 혼자 지냈다. 식사 때도 장갑을 끼고 했다. 남편은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오지 않았고, 올해 대학 입학하는 딸과 중3 아들도 직접 대면하지 않고 각자 자기 방에서 생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하루 4번 모니터링을 했다고 하던데 모니터링 받은 적은 없다. 담당자가 전화로 치료센터에 입소하겠느냐고 물어보고 폐기물 담는 통을 가져다 준 게 다였다"며 "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같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는데 저는 7일과 8일 두 차례 음성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 되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또 다시 2주 동안 자가 격리 연장을 해야 한다고 하니 답답하다."며 불편한 심정을 털어놨다 .
그는 또 "심하진 않았지만 전에 빈혈증세가 좀 있었고 소화기관이 튼튼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특별한 질병은 없었다. 평소에 감기도 거의 걸리지 않았다."며 "증세가 없었지만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다. 자고 일어나면 증세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불안하기도 했다. 3일째부터는 적응이 되었다. 평소보다 잠도 많이 자고, 소화도 잘 되고 몸도 가벼웠다"며 "고령의 기저질환자가 아니라면 확진을 받았더라도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지금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확진자들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평소대로 편안하게 지내면서 치료를 받는다면 머지않아 벗어나게 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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