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드라이브 스루'…마트는 평일 오전 집중공략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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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19  |  수정 2020-03-19 08:08  |  발행일 2020-03-19 제17면
코로나 돌파구 찾기 총력전

백화점도 드라이브 스루…마트는 평일 오전 집중공략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백화점을 방문하는 손님이 크게 줄었고 매출 역시 급감했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는 비대면 서비스 강화, 생필품 강화, 감성 서비스 등 다양한 판매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반면 코로나19로 매출이 증가한 대형마트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고객을 중심으로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가짜뉴스 타격 입은 롯데百
앱주문 후 매장 수령·배달 등
비대면 서비스 영역 더 넓혀

대구百, 생필품 반값에 판매
대구신세계百은 화분 증정

홈술족 늘며 주류매출 급증
이마트 10~13시 '타임마케팅'
오전시간 매출 50% 더 늘어


◆비대면 판매로 고객 접촉 줄여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코로나19로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와 관련된 '가짜뉴스'들이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던 2월과 3월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고객과 직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매출 활성화를 위해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백화점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골라 주문하면 집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매장 방문 수령도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대구지역 최초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방식의 '드라이브 픽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고객이 화장품, 신발, 의류 등 원하는 상품을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구매·결제 후 백화점 주차장에서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롯데백화점 상인점 지하 1층 델리코너에서는 '배달의 민족' 앱을 통한 먹거리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 백화점 영업시간 내 주문할 수 있으며 '앤티앤스프레즐' '크리스피크림 도넛' '비어드파파' '공차' 매장의 상품을 집으로 받아볼 수 있다.

직원 간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구내식당 내 테이블과 의자 위치를 변경해 한 방향으로 식사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자율 배식을 지양하는 등 구내식당의 운영지침도 변경했다.

◆생필품 판매 확대와 감성 서비스까지

대구백화점은 올 들어 3월 현재까지 누계 매출이 전년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1월에는 설날 등 행사로 신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대구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2월18일 이후부터 전년 대비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도 식품관을 찾는 고객이 꾸준함에 따라 대구백화점은 식품관을 중심으로 식료품 등 생필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필요한 상품을 즉시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전략으로 세웠다. 지난 1일부터 생필품을 중심으로 'PB상품 반값 WEEK'를 진행하면서 물티슈, 생수, 휴지, 계란, 김 등 가정에서 필요한 품목을 선정해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 2월27일부터 대구백화점 직원은 '감사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적힌 와펜(문장)을 가슴에 부착하고 근무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도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다 같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대구신세계는 1월부터 3월15일까지 매출이 작년보다 13%가량 줄었다. 신세계 역시 코로나19로 우울감이 확산되자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감성 서비스를 내세우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신세계는 우울한 마음을 달래고 봄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도록 '어번 리프레시(urban refresh)'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에는 각 라운지와 멤버스 바에서 봄을 느낄 수 있는 스페셜티를 제공하고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제안하는 마음을 치유하는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선착순 300개 한정으로 1만원 이상 구매영수증 소지고객에게 봄을 상징하는 프리지어, 히아신스, 애니시다와 같은 화분을 증정한다.

◆대형마트 판매 증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필품을 찾아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대구 이마트 7개점의 매출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15일까지 신선식품, 가공식품 위주의 매출이 상승했다. 과일의 경우 2.1%, 축산은 5.3%, 가공일상용품은 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홈술족'이 늘어나며 주류 매출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2월19일부터 3월15일까지 민속주는 10.0%, 소주 17.5%, 맥주 5.3%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는 혼잡시간을 피해 오전에 장을 보러 오는 고객을 위해 '타임 마케팅'을 강화한다. 이마트가 지난 2월19일부터 3월12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평일 오전 10시~오후 1시 매출 비중이 지난해 평균에 비해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전체 매출 비중 역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일 매출 비중은 2019년 평균인 63.7%보다 2.6% 증가한 66.3%로 나타났다. 평일 오전 시간 매출 증가는 코로나19로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대에 장을 보기 때문이라고 이마트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11~12일 이틀간 오전 타임세일 판매를 진행한 결과 매출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희 이마트 홍보팀 과장은 "사람이 덜 붐비는 평일 오전 시간에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혜택을 주고자 타임세일 행사를 기획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혜택이 큰 상품들을 선정해 매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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