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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산업재해 공익신고자 이종헌씨가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발표를 놓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도 18일 공천 결과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TK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미래통합당이지만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는 지역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미래한국당은 지난 16일 비례대표 후보자 40명의 순번이 포함된 '21대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안)'을 공개했다. 이들 중 TK에 연고가 있는 인사는 39번에 배정된 한무경 전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유일하다. 한 회장은 사실상 당선권(15~20위)과는 거리가 멀기에 "TK가 패싱 당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당초 TK에서는 10여명이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공익신고자 이종헌씨 등 '영입인사'의 발탁 여부에 관심을 뒀으나,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씨는 지난 1월 당시 자유한국당의 4번째 '영입인사'로, 당시 국회에서 이씨를 위한 기자회견을 여는 등 관심을 모았다. 기자회견에서 황교안 대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용기를 낸 이종헌 청년을 환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날 영입인사 10여명과 함께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염동열 의원을 만나 미래한국당 공천 상황에 대해 듣고 영입인사들이 대거 낙마한 데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에서 비례대표 19번을 받으며 아쉽게 낙마했던 조명희 경북대 교수는 이번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서 순위조차 들지 못했다. 조 교수는 "(통합당이)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에 지역구에 이어 비례까지 홀대한 것"이라며 "여성·학계 등 직능별 분야에서도 공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못했다. 당선권 내에 교수가 한명도 없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양명모 대한약사회 총회의장 등 일부는 "입장을 밝힐 것이 없다"거나 "아쉽지만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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