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보건당국 안일한 대처가 제2미주병원 사태 불렀다

  • 노인호,강승규,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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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0 20:53  |  수정 2020-03-31 08:38  |  발행일 2020-03-31
신천지 대구교회 이후 코로나 최다인원 집단감염
환자 전수조사 등 제때 안해 한 건물서 224명 무더기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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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8명이 추가로 발생한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에서 확진자들이 상주적십자병원으로 향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30일 현재 제2미주병원 누적 확진자는 입원 환자 127명, 병원 종사자 6명으로 총 133명이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2미주병원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은 대구시와 보건당국의 뒷북 대응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대실요양병원(3~7층)에서 91명의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음에도 윗층의 제2미주병원(8~11층)에 대해 제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0일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제2미주병원에서 직원 5명과 환자 53명 등 5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제2미주병원 확진자가 133명(종사자 6, 환자 127)으로 늘었다. 이는 신천지 대구교회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숫자다. 앞서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확진자 120명)과 한사랑요양병원(110명)보다 많다.


의료계 및 방역 전문가들은 대실요양병원(3~7층)에서 집단 감염이 나온후 곧바로 같은 건물의 제2미주병원 종사자와 환자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방역당국은 대실요양병원 집단발병후 지난 20일 입원 환자 286명은 제외한 채 종사자 72명에 대해서만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입원 환자에 대해선 기본적인 모니터링만 했다. 그러던중 입원 환자 3명이 의심증상을 보였고, 이중 1명이 26일 양성 판정을 받자 27일에서야 환자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었다. 아직 검사 결과가 완료되지 않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구시가 '328시민운동'을 전개하면서도 집단감염 취약지역에 대한 관리는 상대적을 소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해당 병원 환자와 종사자 모두 검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인력이 한계에 봉착한 당시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 접촉자들을 가리기 위한 폐쇄회로(CC) TV 분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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