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후보 흠집내기, 의혹제기...진흙탕 싸움 번진 구미 국회의원 선거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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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  발행일 2020-04-07 제5면   |  수정 2020-04-06

21대 총선에 출마한 구미지역 후보들이 정책 대결이 아닌 상대 후보 흠집 잡기, 의혹 제기 등에 골몰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영식 후보(구미을)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보통교부세 증액을 통해 구미 예산 2조5천억원 달성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후보의 공약은 심각한 허구"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현권 후보는 "지난 10년간 다른 도시 보통교부세는 증가했으나 구미는 오히려 감소했다. 보통교부세 증액은 국회의원 몫이니 역량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김영식 후보는 "김현권 후보의 '예산 2조5천억원' 공약은 구체성 없이 목표치를 제시한 허구다. 정확한 예산 산출 근거와 함께 항목, 증액 명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면서 "보통교부세는 재정자립도에 반비례하고 보통교부세 증액은 원칙적으로는 재정자립도를 낮춰야 가능한 만큼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보통교부세를 증액하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김현권 후보 측은 "재정자립도가 높은 전남 광양도 보통교부세를 증가한 사례가 있어 구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지난달에도 이념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당시 김현권 후보가 "김영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사진에 '우리는 사회주의가 싫다'는 구호가 등장했다"며 "이는 마치 1960년대 반공 구호를 연상케 한다"라며 김영식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김영식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마스크 배급제·토지공개념·분배 위주 경제 정책 등은 사회주의로 가는 길이며, 학자의 양심을 걸고 이를 경고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후보 간 '미투 의혹' 공방도 벌어졌다. 무소속 김봉교 후보(구미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영식 후보는 미투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혀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김영식 후보에 대한 미투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진실이 아니면 변호사를 왜 선임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영식 후보는 "미투 의혹은 실체가 없다. 미투 의혹 제기에 대해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변호사를 선임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구미갑 선거구에서는 허위 경력 논란으로 시끄럽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구자근 통합당 후보는 선관위 후보자 정보·공보물·명함에 <주>태웅 사장·대표·CEO로 표기했으나, 실제로는 '사내이사'로, 회사 주식도 없어 공직선거법 제250조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구 후보 측은 "2016년부터 사장을 맡은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계속해서 선거방해를 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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