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통합신공항, 시도민 편의·경쟁력 우선 고려해야

  • 논설실
  • |
  • 입력 2020-06-19   |  발행일 2020-06-19 제23면   |  수정 2020-06-19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제3 후보지가 거론되면서 다음 달 3일 열리는 국방부 신공항 부지선정위원회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관심이 쏠린다. 제3 후보지 부상이란 변수가 생기면서 부지선정위의 심의에도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커졌다. 물론 군위군이 우보 단독후보지를 양보하면 의성 비안·군위 소보 공동후보지로 낙점될 것이다. 하지만 군위군이 우보를 강력하게 고수하고 있어 두 곳 다 무산되는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

통합신공항 입지 재추진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제3 후보지로 오르내리는 영천과 성주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지난 17일 열린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 결산 심의에서 김진상 대구시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은 "국방부 부지선정위에서 비안·소보와 우보 두 곳 다 부결될 경우 재추진하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제3의 부지를 찾을 경우 이전 사업비 계산은 6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부언했다. 제3 후보지로 방향이 잡히더라도 통합신공항 건설사업이 큰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기실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 과정에서 대구시는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대구시민 여론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도 대구시 책임이 크다. 아직은 국방부 부지선정위원회의 결정을 예단할 수 없지만, 만약 재추진 결론이 난다면 대구시민의 의중을 헤아려야 마땅하다. 통합신공항이 어디로 옮겨가든 민항 이용객의 절대 다수는 대구시민이기 때문이다.

대구시민들도 제3 후보지로 거론되는 영천과 성주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영천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성주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과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도시철도 노선 연장을 감안하더라도 신공항 연결 교통망 구축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어서다.

통합신공항 부지는 시·도민 편의와 지역발전 가능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게 상식적이다. 또 김해공항과의 경쟁구도가 불가피한 만큼 민항의 경쟁력과 확장성도 입지의 주요 조건이 돼야 한다. 영천과 성주는 의성·군위보다 인구 밀집도가 높고 대구와도 멀지 않다. 지하철을 타고 통합신공항까지 갈 수 있다면 굳이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을 찾을 이유가 없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