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없는 경우 많은 전립선암, 피검사로 1차 확인 가능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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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30   |  발행일 2020-06-30 제17면   |  수정 2020-06-30
■ '중년 남성의 고민' 전립선암, 발병 실태와 치료·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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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남성에 생기는 암 중 매우 흔한 질환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에서는 남성 암 중 1위다. 특히 가족 중에서 전립선암이 있는 유병률은 10% 안팎을 기록할 정도다. 그런 전립선암이 국내에서도 크게 늘어났고, 동양의 유전적 성향도 서양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9일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6년 4천527건이던 전립선암 발생자 수는 2016년 1만1천800건으로 10년간 2배 이상 늘었다.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나이·인종·가족력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양의 경우 9~13%의 전립선암이 가족력을 가진 유전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고, 한국인의 유전성 유병률도 서양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변석수 교수·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김명 교수팀이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1천102명의 전립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가족성 전립선암(조부·아버지·형제·외삼촌에서 발병) 유병률은 8.4%(93명), 그중에서도 직계 가족성 전립선암(아버지 및 형제에서 발병)의 유병률은 6.7%(74명)로 확인됐다. 이는 서구에서의 가족성 전립선암 유병률(9~13%)과 비슷한 수준인 것. 가족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발병 나이는 평균 63세로, 비가족성 전립선암 환자들의 평균 발병 나이인 66세보다 빨랐다.

이에 전문의들은 "가족 중에 전립선암에 걸렸던 사람이 있다면 45세부터 보다 적극적인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립선암이란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방광 바로 아래에 있고, 전립선의 안쪽으로는 요도가 지나간다. 이에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전립선비대증이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지는 전립선이 안쪽으로 요도를 눌러서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고통을 호소한다.

그렇다고 전립선비대증이 진행, 전립선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전혀 다른 질환으로 전립선비대증이 오래됐다고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발생건수 10년새 2배 이상 늘어나
5년 생존율 90%로 진행은 매우 느려

개복하지 않고 로봇으로 수술 가능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 진행안해



전문의들에 따르면,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다양한 의심증상이 나타난다.

우선 전립선비대증과 같이 방광이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소변에 피가 나고,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세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또 암이 진행돼 뼈에 전이가 되면 통증이나 골절, 척수압박에 의한 신경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암의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조기에 발견되는 전립선암이 많아졌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이렇게 초기에 전립선암을 발견할 수 있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건강검진이다.

전립선암의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혈액에 있는 전립선의 항원을 찾는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인데, 이 항목이 대부분의 건강검진에 포함돼 있다. 또 소변보기가 불편해 비뇨의학과에 찾게 될 경우 반드시 시행하는 검사이기도 하다. 만일 일정 수치 이상이 나올 경우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전립선 조직검사로 암의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전립선암 치료는

다행히 전립선암은 5년 생존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진행이 매우 느린 암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전립선암 초기인 고령의 환자는 드물게 치료를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적극적인 치료를 추천하고, 암이 주변으로 퍼지지 않고 전립선 안에만 국한된 경우는 주로 수술을 이용한 치료를, 다른 장기로 퍼진 전이 암의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 등의 전신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됐을 경우 대부분의 전이된 암에서 항암치료를 하는 것과 달리 전립선암은 항암 치료 이전에 호르몬 치료를 시행한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는데, 이 치료는 우리 몸의 남성호르몬을 차단해 암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치료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효과를 보며, 항암 치료와 같은 고통이나 큰 부작용이 없고, 환자에 따라서는 10년 이상 암의 진행이 억제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됐을 경우에는
항암치료 이전에 호르몬 치료 시행

예방 위해선 과일과 채소 많이 섭취
동물성 지방 많은 육류 적게 먹어야


하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면 전립선암이 더 이상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되고 그 이후의 치료는 항암 치료나 2차 호르몬치료 등 다양한 최신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전립선암의 수술에 로봇을 이용하고 있다. 전립선에 한정된 초기의 전립선암은 대부분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복부를 30㎝ 정도 여는 개복수술밖에 방법이 없었다. 이런 개복술은 정밀한 수술이 어려워 수술 후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세는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최근 로봇수술이 도입되고는 개복, 즉 배를 열 필요가 없어졌다. 이 덕분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져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이에 최근 미국은 전립선암 수술의 80~90%가 로봇수술로 진행되고, 국내에서도 로봇수술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병훈 교수(비뇨의학과)는 "수술로 부작용 없이 완치도 가능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예방이다. 동물성 지방은 식이요인 중 가장 유력한 전립선암의 위험인자이므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육류를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면서 "50세 이상에서는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매년 전립선특이항원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김병훈 계명대 동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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