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2차 대유행 대비 의료資源 미리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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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4   |  발행일 2020-07-04 제23면   |  수정 2020-07-04

대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 1일 확진판정을 받은 경명여고 학생이 다닌 학원 관계자와 수강생 등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 중 학생 3명은 예담학교와 남산고, 성서고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 등교 중지 학교가 속출하게 됐다. 문제는 경명여고생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 학생이 다닌 학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첫 전파자가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 바이러스 확산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온 중구 연기학원은 번화가인 동성로와 가까워 무더기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다.

전국적으로 경명여고 학생처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 비율은 11%로 집계되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이 목표로 제시한 5%를 훌쩍 넘는 수치다. 이는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현행 방역방식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식적으로 코로나19의 경우 감염이 됐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 모든 감염자를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의료계 일각에서 이제 방역의 무게중심을 진단검사에 쏟을 것이 아니라 2차 유행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일리가 있다고 본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 환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전문의 예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 예측이 현실화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유럽처럼 중환자나 사망자가 많아진다는 사실을 외면하면 안 된다. 2차 유행 대비는 두말할 필요 없이 의료자원을 미리 확충해 놓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구는 코로나 확산에 대응해 오면서 의료자원 배분과 관련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면서 지금부터 의료 실태를 체크하고, 모자라는 장비 구입이나 병상 확충, 의료진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중환자 치료 병상 가운데 사용 가능 병상은 539개 중 126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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