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대장암…"인스턴트 즐기고 안 움직이면 대장암 발병률↑"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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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4   |  발행일 2020-07-14 제18면   |  수정 20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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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원 구자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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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주 빠른 속도로 발병률이 증가하는 암이 있다. 바로 대장암이다. 대장암의 증상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과 조기 검진만 한다면 충분히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대장암으로 진료받은 환자의 수는 16만2천30명이다. 환자 수가 14만4천427명이던 2015년에 비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다. 대장암은 30대까지는 전체 환자의 0.3%밖에 안 되지만, 40대부터 발병하기 시작해서 주로 50대 이후 장년층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따라서 30대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장암은 안 좋은 생활 습관이 쌓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 식습관은 대장암의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인스턴트 중심의 서구화된 식단이나 칼로리가 높은 음식과 동물성 지방은 대장암의 발병률을 크게 높인다.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나 가공육 섭취는 대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손꼽힌다. 가공육 제품에 함유된 여러 가지 첨가제는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활동량 감소도 대장암의 원인 중 하나다. 비만은 직접적으로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질병 중 하나다. 대장암에도 역시 영향을 미친다. 또 활동량이 감소하면 변비가 생기기 쉽다. 이렇게 유발된 변비는 대변 속 발암물질의 체내 체류 시간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발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건강검진 기피로 초기 치료 놓쳐

직장인 이모(51·대구 달서구)씨는 평소 즐기는 술로 인한 출혈을 치질로 자가 인식하며 지냈고,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로 병원 진료를 망설이다 출혈과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이 심해져 최근에야 전문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선 직장암 2기 판정을 내렸고, 할 수 없이 뒤늦게 수술을 받았다. 주부 박모(61·대구 동구)씨도 코로나19 사태로 진료를 미루다 상태가 더욱 악화해 치료가 장기화됐다.


고칼로리 음식 배변활동 악영향
활동량 감소하면 변비·치질 유발
대장내시경 등 정기적 검진 중요
식물성식품 섭취로 유익균 늘리고
이마에 땀방울 맺힐 정도 운동해야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야식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대장항문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치료와 감염의 교차점에 놓인 병원도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의 불안감으로 진료를 차일피일 회피하는 실정이다. 병원에서 적절한 진료 기회가 늦춰지면 대장암 진단에 필요한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고, 경우에 따라 진료 기피로 치료시기를 놓쳐 대장항문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장항문전문병원인 구병원 구자일 병원장은 "해외 연구에서 과식과 장시간 TV 등으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항문 출혈은 치질과 대장암 주요 증상으로 구분 어려워

배변활동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먹기만 하고 움직임이 거의 없을 때다. 치킨 등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과 간식을 곁들이는 경우 식이섬유가 부족해 배변활동에 안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 이로 인한 변비·치질 등의 항문질환이 유발되며 장기적으로 대장암 등의 요인이 된다.

항문출혈은 치질과 대장암의 주요한 증상이지만, 대장암과 치질(치핵)의 차이는 육안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출혈의 양과 색깔, 대변의 형태와 굵기, 체중의 변화 등으로 외형적인 추정을 할 수 있다. 보다 정밀한 검사는 시설과 장비, 경험이 풍부한 전문병원에서 직장경이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대장암의 치료

대장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을 확진하고, 수술 및 진료를 위한 정밀 검사로 초음파, CT, MRI 등이 있다. 대장암을 조기발견하기 위해선 40세 이상의 성인은 3~5년에 한번 반드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 대장암의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 시 조직을 떼어냄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고 항암치료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2~3기 초의 대장암의 경우, 즉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 되지 않은 대장암 대부분의 수술은 4~5개의 조그마한 구멍을 통한 복강경으로 시술해 환자의 회복이 빨라지고 흉터도 생기지 않는다.

◆건강한 장을 위한 습관

장에는 체내 면역 세포의 70%가 분포하고 있다. 장이 건강해야 면역력이 강해진다. 코로나19 등으로 면역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장 건강을 예방하는 방법은 첫째 장내 유익균을 늘려야 장이 건강해진다. 유익균을 늘리는 방법으로 곡류·채소 등의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고 가공육이나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이 많은 고칼로리 음식을 줄여야 한다.

둘째로 장의 연동운동이 활발해지도록 규칙적인 식사, 식물성 음식 섭취, 2ℓ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 셋째로 같은 자세를 장시간 취하지 않고, 평균 7시간 잠을 자고 정해진 아침 시간에 배변을 한다. 또한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의 운동을 매일 한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장 건강을 악화시킨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초조·압박 등의 스트레스가 변비나 복통, 설사 등으로 이어진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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