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보 인근 주민들 "낙동강 보 덕에 홍수 없어…지류·지천도 준설 필요"

  • 백종현,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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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3 07:10  |  수정 2020-08-13 07:40  |  발행일 2020-08-13 제1면
4대강 공방 속 "성공적" 주장

기록적인 집중 호우에 따른 전국적인 수해 발생으로 4대강 사업 타당성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적어도 낙동강 보 설치 인근 지역민들은 보 건설이 '성공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낙동강에 설치된 8개 보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은 상류에서부터 상주보·낙단보·구미보·칠곡보·강정고령보·달성보 등 모두 6곳이다. 6개 보가 건설된 상주·구미·칠곡·성주·고령지역은 매년 찾아오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해 크고 작은 물난리를 겪어 왔으나, 보 설치 이후 상습 침수 피해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구미지역의 경우 2011년 10월 구미보 건설 이후 지금까지 9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홍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2010년 8월 태풍 콘파스의 영향으로 구미국가산단 1단지 내 100여개 공장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2002년 9월 태풍 루사 때는 구미시 선산읍 일대 농경지 180㏊와 고아읍 농경지 135㏊가 물에 잠겼다.

그러나 보 건설 이후 매년 여름 상습적으로 생기던 1단지 침수 피해는 사라졌다. 여기에다 준설을 통해 나온 토사를 인근 농경지에 복토하면서 농경지가 기존보다 2~3m 높아져 하루 200㎜ 이상의 집중 호우에도 별다른 침수 피해는 없다.

칠곡보 인근 주민들도 4대강 보 무용론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약목면 최규태(61)씨는 "정치와 당파 논리로 농민의 생존이 달린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론자들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농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달라"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한 발 더 나아가 지류와 지천에 대한 준설 및 보 건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낙동강 보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지류의 침수 피해가 매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성주군은 지난 7일 경북도내에서 가장 많은 282.6㎜의 비가 쏟아졌으나 낙동강에서의 홍수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낙동강 지류인 백천 하천부지에 설치된 선남면 생활공원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칠곡군 지천면 강민철(63)씨는 "지금부터라도 강바닥 준설작업을 통해 꾸준히 물그릇을 늘리는 한편 지류·지천 사업을 통해 수해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종현·마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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