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매일 플라스틱카드 1장 꿀꺽…코로나發 쓰레기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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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6   |  발행일 2020-09-16 제27면   |  수정 2020-09-16

코로나19 장기화로 주문·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고 있다. 문제는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스티로폼·플라스틱·비닐 등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음식물을 포장해서 가져가거나 전화로 음식을 시켜 먹는 사례가 늘면서 생긴 일이다. 환경부의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폐비닐은 지난해보다 11.1%, 폐플라스틱은 15.1% 늘어났다. 코로나 확산 이전 33%이던 대구경북의 배달음식 이용률은 최근 52%로 크게 늘었다. 환경부도 상황을 감안해 식품접객업소의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한 상태다.

일회용품 쓰레기를 수거해 분리해야 하는 지자체들은 지금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쓰레기 수거와 분리에 인력·장비·시설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각 가정에서 일회용 쓰레기를 배출할 때 배출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음식물이 묻은 플라스틱이나 비닐, 스티로폼을 깨끗이 세척하거나 정리해 종류별로 분리 배출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문제다. 일회용품 분리 배출 수칙을 지키지 않고 음식물 찌꺼기와 뒤범벅된 상태로 버리면 이런 쓰레기는 땅에 묻거나 불에 태워야 한다. 환경을 심하게 오염시키는 원인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의 토양·수질 오염은 심각하다. 바닷속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해 생선을 먹기가 겁날 정도다. 해안 모래사장의 모래 속을 헤집어 보면 스티로폼 알갱이가 수두룩하다. 지난해 해안 쓰레기의 81%가 플라스틱이었다는 통계도 있다. 지난 1월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 사체로 발견된 길이 13m, 무게 12t의 참고래를 부검해보니 소화관에서 플라스틱 가닥, 어망 조각, 스티로폼 알갱이 등 53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다. 이러니 인간도 '신용카드 1장 분량의 플라스틱을 매일 먹고 있다'고 한다. 토양 속 오염도 마찬가지다.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절제하고, 철저한 분리 배출·수거로 오염을 줄여야 한다. 수질·토양 오염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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