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교사-농부-자영업...노래하며 봉사하는 경북 경산 '둥지 봉사단'

  • 황국향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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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01   |  발행일 2020-12-09 제11면   |  수정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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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봉사단원들이 요양원 노래 봉사활동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둥지 봉사단원 차복례씨 제공

"노래하며 봉사하는 삶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경북 경산시 임당동에 위치한 'Music Story in 둥지 봉사단(이하 둥지 봉사단)'의 슬로건이다.

단원은 20명 남짓이다. 평균 연령 50대 중반으로 가수, 노래강사, 장애인 활동 지원사, 농부, 자영업, 교사 등 직업도 다양하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지만, 경산시 다사랑, 에덴, 시니어 요양원 3곳 노래 봉사와 경산시 중앙동 학습관, 경산시 진량 봉황타운 복지관 이동 노래교실, 대구 안심 경로당에 2주 1회나 1달에 1번 노래 봉사를 한다. 쓰지 않는 10원짜리 동전을 모아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박채영(54·경산시 사동) 둥지 봉사단장은 원래 피부 관리 샵과 웨딩 샵을 하다가 2017년 경산 향토 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은 계기로 트로트가수가 됐다. 노래 '슬픈 사랑'을 비롯해 자신의 노래가 4곡이나 된다. 봉사활동 참가자를 모으기 위해 노래 강사자격을 취득하고 노래수업도 병행하다 보니 자연스레 둥지 봉사단 단장이 됐다.

정화욱(64·경산시 신천동) 부단장은 봉사단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더불어 색소폰 연주와 음악 장비를 담당하고 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한 정 부단장은 퇴근 이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혼자만의 색소폰 연주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둥지 봉사단에 합류했다.

차복례(60·경산시 사동) 단원은 중증 장애인 활동 지원사다. 힘든 중증 장애인 활동 지원사 업무 중에도 노래는 그의 피난처가 됐다. 늦깍이 가수가 꿈인 박채영 단장의 열정적인 가르침에 감동을 받아 둥지 봉사단 단원이 됐다.

김민소(53·경산시 계양동)단원은 장애인 활동 지원사다. 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다 둥지 봉사단 일원이 됐다.

둥지 봉사단 단원들은 "노래 봉사를 통해 오히려 감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어르신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건강한 시간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둥지 봉사단이 마스크 없이 마음껏 노래 봉사에 나설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원한다.

 

황국향 시민기자 jaeyenv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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