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원자력 연차대회, 원전 사업 돌파구 찾는 계기 돼야

  • 논설실
  • |
  • 입력 2021-05-11   |  발행일 2021-05-11 제23면   |  수정 2021-05-11 07:23

오늘(1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의 원자력 분야 국제행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경주의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선 제36회 한국원자력연차대회 및 국제원자력에너지 산업전이 열린다. 이 행사에는 국내외 원자력 석학 400여 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원자력 사업의 제반 문제를 토의하고 각종 해법을 제시한다. 특히 경북 동해안에 밀집해 있는 원자력 현안들이 집중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만큼 난항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동해안 지역의 원자력 현안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7년째 운영 허가가 나오지 않고 있는 울진 신한울원전 1·2호기에 대한 해법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운영 허가 지연으로 공사 기간이 3년이나 지체되었고,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3조1천억 원가량 늘어났다. 공사가 사실상 완료되었음에도 상업 운전이 늦어지면서 380억 원의 법정 지원금과 지방세, 연간 한 호기당 6천620억 원에 이르는 전기 판매 수익금이 날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월성1호기 조기폐쇄에 따른 피해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 천지원전 1·2호기 건설 백지화 등에 따른 피해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 원자력 연차대회는 이런 문제점들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학술적으로 검증하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이번 주제는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탄소제로 에너지-원자력'인 만큼 원자력이 탄소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하는 상호 이해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빌 게이츠도 얼마 전 안전성을 확보하는 노력만 전제된다면 원자력이 신 재생에너지와 더불어 탄소제로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경북 동해안의 원전 난제를 풀고, 정부의 탈원전정책을 재고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국내 원전산업을 부활시키는 명분을 제공하길 기대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