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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희 시민기자 |
유기견 보호소에서 지난 5월 15일에 국민 이름 '멍멍이'로 불리는 강아지를 우리 가족의 막둥이로 맞이하였다.
우리는 마루, 뭉치, 망고 등 강아지에게 어울릴만한 십여 개의 이름을 순위 매기며 의논했다. 우리는 부르기 쉽고 사랑스러움을 한껏 품은 이 강아지에게 가장 적절한 이름으로 '망고'를 결정하였다.
막둥이의 이름을 짓기 위해 머리를 맞댄 시간은 스물여섯 살이 된 딸의 유아기를 떠올리게도 했고, 오랜만에 소리 내어 웃게도 했다. 우리가 머리를 맞댄 시간과 행복했던 추억이 어우러진 그 순간은 소중함과 감사함으로 김춘수 시인의 시(詩) '꽃'에서처럼 강아지의 이름을 짓는 순간부터 우리에겐 벌써 하나의 의미가 되어 있었다.
집에서는 꼬리를 한껏 치켜세우고 의기양양하더니 예방접종 하기 위해 병원 갔을 때는 꼬리를 감추고 주삿바늘의 따끔함에 아프다며 병원이 떠나갈 듯 울며 내 품에 파고드는 이 녀석 영락없는 막둥이다. 망고는 '앉아! 기다려!'도 모른다. 그렇지만 제 이름을 부르면 달려와 눈을 맞춘다. 이렇게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관계를 맺으며 의미가 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그것은 파랑새를 찾듯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의미를 찾고 있는 자신이 하나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는 의미를 자신에게 주면 좋겠다.
최미희 시민기자 sopi900@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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