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재생에너지 보급량 최하위권] 전국 1위 전남과 30배 차이..."시민 인식 부족 영향"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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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2 07:15  |  수정 2021-07-13 15:25  |  발행일 2021-07-12
2019년 기준 누적 13만5839㎾
주택·건물 등 민간 사업 부진
경북은 323만㎾ 넘어서며 3위
태양광발전시설
태양광 발전시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실적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과 세종 다음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실적이 저조하다.

국가정보포털(KOSIS)이 집계한 지역별 신재생에너지 누적 보급용량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구는 13만5천839㎾로, 전국(2천317만1433㎾)의 0.58%에 불과했다. 누적보급량 420만6천49㎾을 기록하며 전국 1위를 차지한 전남과 비교하면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 태양광 및 폐기물 시설 보급사업이 활발한 경북(323만4796㎾)은 전남과 충남 다음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태양열과 지열을 중심으로 매년 보급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사업 영역을 민간으로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에 따르면 대구 △태양광 발전시설 보급용량은 2016년 6천487㎾에서 2019년 2만6천912 ㎾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열 역시 같은 기간 2천574㎾에서 6천319㎾로 3배 가량 늘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사업은 대부분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에 치중돼 있다. 실제 2019년까지 태양광 시설의 누적보급량 10만3천483㎾ 중 RPS 발전사업의 비중이 전체의 63%에 육박했다. 주택지원(7천935㎾) 및 건물지원(1천514㎾)사업은 둘을 더해도 전체의 9.13%에 불과했다.

대구에서 태양광 설비 기업을 운영하는 A사 대표는 "대구의 경우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지형 구조와 주택 위주의 주거 환경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구시도 나름대로 태양광 보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관련 인프라는 물론 시민들의 인식 부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구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 내 태양광발전시설은 일반적으로 개별 가구의 요구에 따라 이뤄지며 건설사 주도로 진행된 경우는 현재까지 거의 없었다"면서 "탄소중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시대를 맞아 향후 청정에너지 보급 및 녹색아파트 건설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2030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에 따라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소형 태양광보급량을 오는 2025년까지 5만365세대 12.5㎽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택·건물용 연료전지 또한 같은 기간 5.5㎽로 늘려 민간시설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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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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