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로봇 인공지능

  • 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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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8   |  발행일 2021-09-28 제23면   |  수정 2021-09-2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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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지난 8월13일에 서비스로봇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 부지가 대구시로 선정되었다. 대구시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은 서비스로봇 신시장 창출 및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2023년부터 2029년까지 7년에 걸쳐 총사업비 3천억원을 투입하는 대형국책사업이다. 로봇 데이터센터 및 테스트필드 구축과 서비스로봇 공통기반기술개발 지원 등이다. 기존 로봇에서 나아가 우리 일상과 밀접한 '서비스로봇'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테스트필드는 신기술 연구결과를 상용화하기 전 실제 환경에서 잘 적용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로봇 기술 거점이자 실제 양산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재 로봇산업은 자동차 조립, 부품 생산 등 생산 현장에서 생산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에 치중해 있다. 미래 로봇산업은 서비스로봇을 중심으로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할 것이다. 서비스로봇은 자율주행자동차, 배달드론은 물론 인간형 가사로봇에 이르는 실생활에 주로 이용되는 생활밀착형 로봇이다. 서비스로봇은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9년 제조용 로봇의 성장률은 전년대비 17% 감소한 데 반해 서비스로봇 분야는 28%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로봇시장을 305조원 규모로 성장시키고 있다.

사용자의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로봇은 동작을 고도화하고 인지능력과 상황 판단력으로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운전을 할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기분에 따른 선곡이나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사람을 인식하여 청소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는 가사로봇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서비스로봇은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상황들에 맞게 판단하고 예측하고 행동할 수 있는 로봇 인공지능이 필요하다. 서비스로봇은 몸체와 인공지능이 동전의 양면과 같이 일체가 되어야 한다.

로봇 인공지능은 상황을 인지하고 이해한 후 빠른 판단을 내려 행동을 실행하게 할 수 있도록 다형(Multimodal) 데이터 기반의 강인공지능이다. 다형 데이터는 일상생활 속에서 생산되는 문자, 음성, 영상, 문자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말한다. 강인공지능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한 지능이다. 강인공지능은 다형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확보할 때 가능하다.

대구가 서비스로봇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생활 다형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 확보 방법은 리빙데이터랩을 활용하자. 리빙데이터랩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디지털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리빙랩을 응용한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일상생활 속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혁신사업이 공간적 테스트필드라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데이터적 테스트필드를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로봇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산학연정이 참여해 서비스로봇 기본계획을 수립하자. 기본계획은 혁신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서비스로봇의 중심지로 대구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세 번째는 대구시의 지원 아래 로봇 몸체를 만드는 기업과 인공지능을 만드는 기업의 산산협력을 통해 우수한 서비스로봇을 만들자. 대구에는 로봇·기계 제조뿐만 아니라 SW기술을 축적해온 IT기업들이 많이 있다. 두 분야 기업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하나의 정부사업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기술역량을 결집시켜 서비스로봇의 생태계를 만들고 대구를 거점도시로 발전시키자.
전채남 <〈주〉더아이엠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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