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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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3 16:15  |  수정 2021-10-25 08:33  |  발행일 2021-10-25 제23면
합동위령제-식전행사, 추모제, 추모식으로 열어
전국유족회 대표와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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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주 황성공원에서 '제13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경주지역 합동위령제' 추모제가 열린 가운데 김하종 유족회장이 초헌관으로 봉행하고 있다.
제13회 한국전쟁 전·후 경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23일 황성공원 위령탑에서 경주유족회·전국유족회·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관계자,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경주유족회가 주최하고 경주시·경주시의회가 후원한 합동위령제는 식전행사로 이은미 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의 진혼무로 시작됐다.
추모제는 김하종 유족회장이 초헌관, 김달호 영덕유족회장이 아헌관, 조종래 울산유족회장이 종헌관으로 참여하고, 조희덕 경주유족회 고문의 독축으로 봉행했다.

이어 열린 추모식은 김하종 경주유족회장의 인사 말씀, 박용현 충북 보은유족회장의 제2기 진실화해위의 진실 보고 순서로 열렸다.

주낙영 경주시장·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의 추모사, 전미경 대전유족회장의 추모 시, 김경진 계명대 외래 교수의 추모곡, 유족들의 헌화로 진행됐다.

김하종 경주유족회장(전국유족회 국회 특별법 추진위원장)은 “유족들은 부모 형제가 왜 죽임을 당했는지, 천추의 원한을 품은 채 무덤도 없이 구천을 떠돌고 있으며 그 원인조차 밝히지 못하고 통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라며 “다행스럽게 지난해 5월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법이 통과돼 70년의 한을 풀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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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주 황성공원에서 '제13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경주지역 합동위령제'가 열린 가운데 경주유족회 대표, 전국유족회 대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추모사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며 “지난 2009년 진실화해위에서 895명의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됐고, 지난해 제2기 진실화해위가 출범해 못다 한 진실 규명의 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은 “제1기 진실화해위에서 경주의 민간인 희생 사건과 안강 기계천 미군 폭격 사건의 진실을 규명했고, 지난해 12월 출범한 제2기 진실화해위가 10개월간 진실규명 신청 사건을 접수한 결과, 경주지역과 관련해 185건이 접수됐고, 그중 174건(약 95%)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는 한국전쟁 때 국내 최대 격전지인 안강·기계 전투가 있었고, 북한군(빨치산)의 퇴각로가 있어 민간인 희생자가 1천여 명에 이른다. 경주유족회와 경주시는 2016년 11월 황성공원에 경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추모를 위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을 세우고, 매년 10월 합동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글·사진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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