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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준영기자〈경북부〉 |
다음 달부터 코로나19 방역체계가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온라인 속 3차원 입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된 개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놀이하고, 소비하고, 일하고, 돈을 버는 등 현실의 활동을 그대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메타버스에서의 영역은 단순 교류를 넘어 정치·경제·노동·의료·교육·쇼핑·공연 등으로까지 활동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올해 35조원으로 추정된다. 2025년에는 34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통계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메타버스 분야에 사활을 걸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메타버스를 수용하기 시작했다. 경북 칠곡군이 지난 17일 막을 내린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을 통해 메타버스를 최초 도입한 이후 점차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시도에 박수를 보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지역 축제를 메타버스가 대신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면 행사를 통한 인구 유입으로 외식업과 숙박업 호황 등 축제가 가져다주는 경제효과를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비대면 축제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축제가 주는 반짝 특수는 사라졌다는 아쉬움이 상존하고 있는 셈이다.
자치단체와 축제 대행사가 구현한 메타버스 축전에 낮은 기술력과 콘텐츠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의 기술력이 세상을 이끌었다면, 메타버스 혁명은 기술력 못지않게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시된다.
하지만 자치단체의 메타버스는 대기업보다 기술력이 떨어져 아바타의 움직임이 어색하고 콘텐츠가 단순하거나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콘텐츠는 창의적인 기획과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다 하더라도 경제파급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력과 콘텐츠를 보완하는데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인문학적 스토리와 상상력을 총동원해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나가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축제와 메타버스의 만남은 이제 우연(偶然)이 아닌 필연(必然)이기 때문이다.
마준영기자〈경북부〉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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