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어머니 그리워하는 아들과 자식 잃은 어머니 모습 너무 가슴에 와닿았다"

  • 마준영,박종진,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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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5 19:19  |  수정 2021-12-06 08:10  |  발행일 2021-12-06
학도병의 아픔 담은 마당극 '덕배와 주먹밥' 공연 성공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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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12월 1일 칠곡군 석적읍 향사아트센터에서 마당극 '덕배와 주먹밥' 공연이 열렸다. 본격적인 낙동강 방어 전투가 벌어지기 전 주인공 덕배와 주민, 미군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연기하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를 배경으로 한 마당극 '덕배와 주먹밥'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경북도와 칠곡군이 주최하고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공연은 11월 30일, 지난 1일 양일간 세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랐다.


공연장에는 칠곡 북삼고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방문해 그동안 학업과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가졌다.


마당극 덕배와 주먹밥은 홀어머니를 두고 전쟁에 나서게 된 학도병의 이야기다. 6·25전쟁 당시 칠곡 낙동강 전투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학업을 뒤로한 채 총칼을 손에 쥔 어린 학도병들의 아픔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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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칠곡군 석적읍 향사아트센터에서 열린 마당극 '덕배와 주먹밥' 공연에서 본격적인 낙동강 방어 전투가 벌어지기 전 주인공 덕배와 주민, 미군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연기하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마당극인 만큼 익살스러운 요소를 가미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보다 재밌게 풀어냈다. 특히 극 초반 무대는 밝고 신나는 무대로 꾸며져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남·북한 군이 서로 총구를 겨눠야 했던 전투장면이 등장하며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관객 반응도 뜨거웠다. 배우들이 열연을 펼칠 때마다 큰 박수가 나왔고, 감동적인 장면에선 눈시울을 붉혔다. 주인공 덕배가 적의 총탄에 맞아 숨지는 장면에선 모두 안타까워했다.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최이화(칠곡 석적읍·여·43)씨는 "참전 유공자 관련 단체에서 일하며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 극으로 접하니 더욱 뜻 깊었다"며 "전쟁 중에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아들과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가슴에 와닿아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날 개막공연을 보러온 북삼고 손동현(3년)군도 "외할아버지가 학도병으로 참전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무심히 지내왔는데 공연을 보고 꼭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됐다. 관객들은 체온 측정은 물론 손 소독 등을 거쳐 입장한 뒤 일정 공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마준영기자mj3407@yeongnam.com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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