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독도 파노라마 .22] 국가지질공원(3) 코끼리바위, 과거에는 울릉도와 이어져 있었으나 파도에 깎여 섬으로 바뀌었다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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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1   |  발행일 2021-12-13 제24면   |  수정 2021-12-23 10:33

경북 울릉군 북면 지역에 있는 울릉도 지질명소는 노인봉·송곳봉·코끼리바위·용출소·알봉·성인봉원시림·죽암몽돌해안·삼선암·관음도 등 9개소가 있다. 이 가운데 노인봉부터 알봉까지 5개 지질명소를 먼저 소개한다.


노인봉
노인봉<울릉군 제공>
◆노인봉= 노인의 주름살처럼 쭈글쭈글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는 약 200m에 달하며 마그마의 통로인 화도가 굳어서 형성된 바위이다. 포놀라이트와 조면암으로 구성된 노인봉은 용암돔이 만들어진 후, 주변 집괴암층과 용암돔의 윗부분이 침식돼 사라지고 화도만 남아 현재의 노인봉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내부 화산체에서 포놀라이트가 산출하는 것은 동아시아에서 울릉도가 유일하므로 노인봉은 연구 가치가 굉장히 높은 명소 중 하나이다.

송곳봉
송곳봉<울릉군 제공>


◆송곳봉= 뾰족한 봉우리가 마치 송곳을 세워 놓은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는 해발 약 430m에 달한다. 송곳봉은 노인봉과 마찬가지로 마그마의 통로인 화도가 굳어서 만들어진 바위이며 상대적으로 점성이 높은 조면암질 용암은 쉽게 흐르지 못하기 때문에 지표에 봉긋하게 올라와 용암돔을 만들었다. 송곳봉 뒤편에는 옥황상제가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는 착한 사람을 하늘로 낚아 올리기 위해 뚫어 놓았다고 전해지는 8개의 구멍이 있는데, 이는 차별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졌다.

코끼리바위
코끼리바위<울릉군 제공>


◆코끼리바위= 바위의 모습이 마치 물속에 코를 박고 있는 코끼리 형상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구멍 바위라는 뜻으로 공암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코끼리바위는 과거에는 울릉도와 이어져 있었으나 파도에 의해 깎이면서 육지와의 연결부가 끊어져 바다에 덩그러니 바위섬으로 남게 된 것이다. 바위의 높이는 약 59m, 폭은 약 80m이며, 표면에는 다양한 방향으로 주상절리가 발달해있다. 주상절리 방향이 서로 다양한 것은 용암이 분출한 직후 지형 기복이나 다른 용암의 유입 등의 영향을 받아 여러 방향으로 냉각되었음을 의미한다. 바위의 아랫부분에는 해식동굴이 있으며 높이는 10m 정도이다.

용출소
용출소<울릉군 제공>


◆용출소= 지하수가 저절로 지표로 솟아난 샘에 해당하며, 지하수면이 급사면이나 단층 등에 의해 갑자기 지표로 노출되는 경우에 만들어진다. 용출소는 유량이 하루 2만t에 이르며, 수온은 연중 일정한 편으로 평균 10.2℃인 저온성 지하수에 속한다. 화산이 함몰되어 칼데라 호수가 형성된 이후, 투수율이 높은 부석 혹은 부석질 응회암이 호수 바닥에 퇴적되어 지하수 저장고의 역할을 하게 됐다. 스며든 지하수는 투수율이 높은 부석 퇴적층을 따라 이동 하는데, 나리분지 외곽을 이루는 불투수층인 조면암을 만나게 되면 더는 흐르지 못하고 조면암에 생긴 절리(틈)를 따라 지표로 솟아올라 용출소를 형성하게 된다. 용출소는 울릉도 북부 일대의 주요 상수원이다.

알봉
알봉<울릉군 제공>


◆알봉= 울릉도에서도 가장 최근까지 화산활동이 있었던 분화의 흔적이 있는 봉우리다. 점성이 강한 조면 안산암질 용암이 멀리 흐르지 못하고 봉긋한 돔 형태로 그대로 굳어져 만들어진 것으로, 마치 새의 알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알봉 둘레길을 통해 갈 수 있는 깃대봉 전망대에 오르면 알봉 봉우리의 분화구를 볼 수 있다. 울릉도를 이루고 있는 화산체는 풍화로 초기 원형이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후기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알봉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이중화산체로 울릉도 화산체 연구 과정에 중요한 명소이다.


장윤희 〈울릉군 지질공원해설사〉

정용태 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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