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성광성냥공장 복합문화공간으로 새생명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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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2 08:14  |  수정 2022-03-02 08:17  |  발행일 2022-03-02 제21면
전국에 하나 남은 제조시설
郡, 문화재생사업 본격 착수
5년간 사업비 160억원 투입
콘텐츠 개발·전시공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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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외벽에 성냥개비를 활용해 마지막까지 성광성냥공장에서 근무한 직원들을 모자이크 기법으로 구현해 놓은 작품. <의성군청 제공>

물자가 풍족하지 않았던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성냥은 홍보용 판촉물로 인기 만점이었다. 그러나 급속한 현대화 물결 속에 사양산업으로 떠밀렸고 근대산업유산으로 근근이 명맥만 유지해 왔다. 성냥 제조시설로는 전국에 하나뿐인 의성군의 '성광성냥공장'은 우리나라 성냥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한때는 지역 경기를 좌우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산업이었지만, 부침을 거듭한 끝에 최근 지역 문화를 주도하는 자원 중 하나로 화려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의성군이 성냥공장과 마을 전체를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문화재생사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일상 속 문화공간 조성

성광성냥공장을 중심으로 한 주변 마을의 변화는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마을재생사업(예술뉴딜정책사업)에 '발화(發火·부제 남겨진 기억의 풍경)'를 주제로 한 마을미술프로젝트가 선정되면서부터다.

도시재생뉴딜사업과 협업으로 진행된 이 사업에는 1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마늘전(도매시장)을 중심으로 한 문화복덕방(커뮤니티센터) 조성 △주민과 문화예술 활동가들의 소통 및 협력 등을 통해 문화가 공존하는 마을로 변화를 모색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문화재생사업에는 2025년까지 5년간 모두 16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올해는 △아카이브(공간·주민·성냥기계)를 통한 콘텐츠 개발 △성냥공장 활성화 프로그램 △거버넌스 구축 및 파일럿(시범) 프로그램을 통한 성냥공장 전시공간과 주민 활용공간 구성 계획 등을 마련한다.

또 2025년에는 도시 전략적 차원의 성냥공장 비전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광문화도시로 도약 기대

의성군이 문화 분야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통계청의 시·군별 귀농인 통계조사(2020년)에서 귀농 유치 전국 1위를 기록한 것과 무관치 않다.

귀농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의성이 급부상하면서 지방소멸 1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문화에 대한 군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이기 때문이다.

실제 군은 성냥공장을 활용한 폐산업시설과 향교·서원 등의 지역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민간 주도로 지속해서 활용 가능한 관광문화 콘텐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며 공존하는 지자체로 거듭나고 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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