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메일]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미디어혁신

  • 윤두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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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04   |  발행일 2022-04-04 제25면   |  수정 2022-04-04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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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현 국회의원 (국민의힘)

4차 산업혁명이라는 ICT분야의 폭발적 발전으로 미디어환경도 격변을 맞고 있다. 디지털시대의 미디어혁신이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미디어 환경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사회제도의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져왔다. 과학기술 발달의 파급은 활자의 발명이나 인터넷의 등장이 가져온 변화를 돌이켜보면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규제개혁의 영향을 알려면 5공 시절 언론통폐합 이후 형성된 언론의 독과점체제가 1987년 민주항쟁 이후 붕괴되면서 맞이한 경쟁체제를 돌이켜보자.

인터넷과 초고속통신망의 등장으로 인한 방송과 통신의 융합, 디지털화는 방송 미디어 분야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이념보다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생활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실감하게 하는 것이다. 네이버·다음과 같은 플랫폼의 등장은 국민들이 뉴스나 정보를 접하는 행태를 크게 바꾸었다. 가상현실 속의 메타버스는 또 어떤 산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여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콘텐츠 회사는 어떻게 해야 하고, 정부는 어떤 진흥책을 펴야 할 것인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방송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마저 불명확해졌다. SNS 등의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유튜브와 같은 퍼스널 미디어(Personal media)가 범람하는 지금 누가 소비자이고 생산자인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강남에서 제일 잘나가는 아파트. 그 뭐라더라. 아 은마아파트. 은마아파트 그게 한 5천만원 정도 한다더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1980년대 후반 강남 아파트 가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지금 은마아파트 가격은 25억원대다. 반면 이 당시 방송사의 취재 카메라인 ENG(Electronic News Gathering)의 가격은 무려 1억 5천만원가량으로 일반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비싼 장비였다. 그러나 지금은 몇백만원대의 디지털카메라로도 얼마든지 방송을 할 수 있고 약간의 화질 저하 등 크지 않은 불편을 감내한다면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방송을 할 수 있다. 방송콘텐츠 생산의 경제적 장벽이 무너진 것이다.

뉴 미디어 또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생산자와 변화된 방송 생태계에 걸맞은 법과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뉴 미디어·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도 그에 걸맞은 진흥책과 더불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참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여과 장치도 겸비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K-콘텐츠가 세계로 뻗어 나아갈 수 있다.

미디어 콘텐츠에는 드라마, 음악, 뉴스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가 있다. 어느 부문에도 지나친 간섭과 규제는 발전의 장애물일 뿐이다. 일률적으로 설정한 기준에 맞추도록 강요할 게 아니라 시장과 호흡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자율경쟁이 이뤄지도록 조심스럽게 법과 제도를 과학기술의 발달에 맞춰나가야 한다.

2천500년 전 노자는 '치대국(治大國) 약팽소선(若烹小鮮)-'큰 나라를 다스릴 때는 작은 생선을 익히듯이 조심스러워야 한다'해야 한다고 했다. 광속으로 변한다는 ICT 기반의 디지털 미디어 정책을 짤 때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문장이다.

윤두현 국회의원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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