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태호 '선인장의 꿈-희망' |
이태호 작가는 '선인장 작가'로 불린다. 강인한 생명력을 발현하는 선인장의 본질과 실존에 대한 물음, 사유를 조각 작품으로 표현해 오고 있다. 가장 척박한 환경에서 싹틔우고 꽃을 피우는 선인장을 무기물인 돌과 철, 그리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조각하며 예술혼을 불태웠다.
그러던 작가는 2020년 추운 겨울 상상도 못한 시련의 시간을 맞이하게 된다.
자신의 세계를 지탱해 온 선인장의 생명력이 이제야 빛을 발해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일궈갈 즈음에 건강에 이상이 생겨 시련을 맞은 것.
강인한 정신력과 긍정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치료를 받으면서도 작업을 해왔지만 안타깝게도 병세가 악화돼 이제 나이 예순을 앞둔 그의 '꿈꾸는 선인장' 작업을 앞으로는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선인장처럼 작가의 건강에도 꿈 같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역 미술인 모두의 간절한 마음을 모아 '꿈꾸는 선인장 이태호 조각전'을 16일부터 22일까지 방천시장에 위치한 갤러리 문101, 보나갤러리에서 연다.
현재적 삶 전체를 함께 한 이태호의 조각은 깊고도 넓다.
작가는 한국인의 염원과 정서를 표출하는 오방색 이야기, 한 점이나 섬으로 환원되는 우주 공간의 상징, 음양오행의 기 세계, 물성과 정신성의 변주를 통한 일상 삶의 조명 등 지금까지의 작품들을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들로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표현해 왔다.
갤러리 문101을 운영하는 김결수 작가는 "병마를 잘 이겨내서 건강한 모습으로 작업에 매진하길 기도했지만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하게 됐다. 동료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더욱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