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5·18 광주 총출동…호남 홀대론 불식에 중도층 표심까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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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7   |  발행일 2022-05-18 제4면   |  수정 2022-05-17 16:52
여권 5·18 광주 총출동…호남 홀대론 불식에 중도층 표심까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 5.18 민주화운동 공로자회, 5.18 기념재단 등 5.18 민주화운동 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이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총출동'한다.

윤석열 대통령 및 대통령실 비서진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국회의원 대부분과 일부 정부 부처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적으로 보수정당이 5·18과 거리를 뒀던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시행하던 '호남 끌어안기'에 연장선이자 지방선거를 보름 앞두고 중도집결을 꾀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여당 의원들은 18일 오전 7시30분 서울역에서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로 향한다. 지역구에서 광주로 직행하는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의원이 KTX 열차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 열차엔 윤석열 대통령도 전용칸을 마련해 비서진들과 함께 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열차에서 윤 대통령은 '도시락 회동'으로 의원들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념행사 후 오후엔 전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와 전북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연달아 연다. 전북 전주에선 시민 인사 일정도 예정돼 있다. 일부 인사들의 '5·18 망언' 등으로 오랜 시간 쌓인 호남과의 불편한 관계를 청산하고, 집권 여당이자 전국 정당으로서 호남 민심을 두드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남 지지율이 전국의 중도·부동층 민심과도 연결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원장이 보수정당 대표로 처음 광주 5·18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데 이어, 이준석 대표가 지난 대선 기간 광주를 포함한 호남 지역을 지속적으로 찾아 '호남 끌어안기'에 나선 바 있다. 국민의힘은 전날 5·18 단체 초청 간담회에서 거론된 유가족 피해 보상 등 요구사항도 새 정부에서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5·18 단체들이 요구한 관련 법 개정을 준비 중으로, 향후 헌법에 5·18 정신을 넣는 것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기념식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행사 참석자가 모두 함께 부르는 것이다. 과거 박근혜 정부 등에서 '합창'과 '제창' 형식을 놓고 논란이 됐던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의 과거 선례나 통념을 깨고 호남 민심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대통령실 측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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