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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회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경북대병원장 출신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거취가 결국 국무총리 인준을 위한 '협상 카드'가 될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이른바 '아빠찬스' 논란으로 새 정부 초대 내각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임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주 이상 지났지만, 여전히 임명을 미루고 있다. 국회에 지난 9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기에 임명은 언제든 가능하다. 그만큰 난제(難題)란 뜻이다.
정치권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법 여부보다 '국민 정서'에서 자유롭지 않은 정 후보자 임명 강행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가 있어 '정호영 사퇴-한덕수 총리 인준'을 점치기도 한다.
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에 대해 "국민 정서가 녹록치 않다는 상황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면서 "아마 대통령이 그 점을 잘 고려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일 한덕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 표결이 정 후보자 거취의 최대 변수다. 두 사안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버렸다. 윤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했던 만큼 내각 중 유일하게 정 후보자 카드를 버림으로써, 총리 인준에 대한 공을 야당에 넘길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 '임명 강행' 가능성도 여전히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가 뚜렷한 위법사항이 없어 낙마시킬 명분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고, 후임자 찾기도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역에서는 특히 서울아닌 비수도권 인사로는 사실상 유일하게 각료 후보자가 됐는데, 유독 ‘혹독한 검증’의 표적이 됐다는 점을 거론한다. 순수한 지방 출신 엘리트의 중앙무대 진출이란 측면에서 보면 현재의 진행상황이 아쉬운 측면이 많다는 의미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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