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엄수…여야 지도부 '총집결'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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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3   |  발행일 2022-05-24 제6면   |  수정 2022-05-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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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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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시민들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6·1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여 앞둔 만큼 여야 정치권은 물론 정부 인사들까지 대거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퇴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번 추도식에는 참배객 등 1만2천여명이 봉하마을을 찾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윤호중·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해찬·이낙연 전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민주당 원로 인사들도 참석했다.

여권 핵심 인사들도 대거 봉하마을을 찾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선대위 부위원장인 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안부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바 있다.

추도식의 주제는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였다. 노무현재단 측은 정치대립을 해소하고 노 전 대통령이 바란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를 담아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퇴임(10일) 후 처음으로 공개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상록수' 노래에 맞춰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나란히 추도식장에 입장해 맨 앞줄에 앉았다.

공식 추도사는 노무현 정부 각료 출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며 문재인 정부 업적을 부각했다. 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하려고 했고, 운명을 스스로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려고 애썼지만, 보수진영·보수언론으로부터 우리 주제에 무슨 균형자냐, 한미동맹이나 잘 챙겨라라는 비아냥을 들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 5년을 거치는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세계 6위 군사 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박수가 이어지자 정 전 장관은 "이 박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보내 주십시오"라고 했다. 참석자들이 '문재인'을 연호하자, 문 전 대통령은 일어나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회의 등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추도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에게 건강 이런 문제에 대해 각별한 뜻을 전달하라고 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런 것은 정말 우리 정치 역사상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었다는 말씀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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