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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밤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설명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는 정 후보자의 모습. 연합뉴스 |
경북대병원장 출신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지명한 이후 43일 만이다. 이는 결국 각종 의혹이 아닌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 이후 '야당과 협치'를 위해 스스로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자는 이날 밤 보건복지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밑알이 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수많은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으나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의료계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최근 윤 대통령을 만났고 지역 의료계 원로들에게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입장문에서도 "이제 다시 지역사회의 의료 전문가로 복귀하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병원에 복귀해 평소처럼 진료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한 총리 인준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정 후보자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인준에 야당의 협조가 있었던 만큼 윤 대통령 측도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에서 였다. 즉 이처럼 낙마에 대한 결론이 나온 상황에서 대통령실 측은 정 후보자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스스로 사퇴 의사를 밝힐 때까지 기다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정 후보자가 사퇴함에 따라 여야의 국회 원구성 협상 등이 좀더 수월하게 풀려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교육부·복지부 장관이 공석이긴 하지만 내각 인준 국면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원 구성 협상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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