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장선거에서 맞대결하고 있는 조현일 국민의힘 후보와 오세혁 무소속 후보가 TV토론에서 정책 중심의 공방전을 펼치다가 '단수추천''흑색선전'관련해서는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오 후보는 "14명의 예비후보가 나섰는데도 (조 후보가)단수추천됐다. 경선 원칙을 무시한 파행적 공천에 대해 어떻게 시민들을 이해시킬 것이냐"고 공격하자, 조 후보는 "만약 오 후보가 단수추천됐다면 어떻게 했을 것이냐"며 반문한 뒤 "경북도당 공관위원 9명의 투표와 중앙당 공관위·최고위의 의결로 결정된 것이다"고 반박했다.
경산시장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3일 밤 11시 10분부터 60분간 KBS대구방송총국에서 개최한 경산시장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갑론을박을 펼치면서 기세싸움을 벌였다.
흑색선전과 관련해서는 조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로 저한테 고소를 당했는데 시민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없냐"고 묻자, 오 후보는 "경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다"고 대응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경산시의 지역내총생산(GRDP)가 경북지역 평균 보다 낮은 원인을 놓고 두 후보가 다른 분석을 내놨다. 오 후보는 "경산지역에 대학생이 10만명 있다. 이 학생들이 주요 요인 중의 하나다"고 밝히자 조 후보는 "저임금의 중소기업 편중으로 소득이 낮은 근로자가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가 준비한 도표를 보여주자 오 후보는 "여기서는 잘 안보인다"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공공의료원 공약을 두고는 오 후보가 "광역시·도에서도 유지가 힘든 현실인데, 보여주기식 공약 아니냐"고 지적하자 조 후보는 "규모는 작더라도 경산형 공공의료원을 설립할 것이다. 영남대·인근 대학병원과 협의해서 꼭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학의 위기 극복방안에 대해선 조 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학 유휴공간에 캠퍼스 산업단지, 창업센터, 시민 문화공간으로 꾸며 상생 캠퍼스를 조성해야한다"고 의견을 내놨고, 오 후보는 "지역에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없는 것이 문제다. 이런 현실이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불러왔다"며 "청년 중심의 미래산업 기반 조성을 통해 지역대학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구 도시철도 3호선 경산 연장과 1,2호선 선순환화사업 추진을 놓고도 대립했다. 조 후보가 "막대한 국비가 필요한데 무소속 시장이 추진할 수 있겠냐"며 여당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오 후보는 "여야를 뛰어넘어 교류할 수 있다. 중앙부처에도 많은 인맥들을 관리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조 후보는 "2021년 7월에 확정 고시된 국가철도망계획에는 지하철 연장사업이 포함되지 않았다. 2026년 7월이 돼야 국가철도망 계획 변경이 가능하니깐 그 때 반영되도록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한 반면 오 후보는 "4년이내에 예타없이 충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생활폐기물 처리를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대신 경산시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선 두 후보 모두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질 못했다.
이밖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지원과 경산 도시 브랜드 등을 놓고도 각자의 공약 중심으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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