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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 오닐 우드사이드 CEO 겸 전무가 한국 기업과의 협력방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수소 에너지 공급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을 지속하고 싶습니다." 제28회 세계가스총회 참석차 대구 엑스코를 찾은 호주 LNG(천연가스) 생산기업 '우드사이드 에너지'의 맥 오닐 CEO 겸 전무는 25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소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 중이며, 탄소 중립을 위한 한국 정부와 기업의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구가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에 관심이 큰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대구의 에너지산업 분야 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드사이드는 1954년 설립된 기업으로 2021년 기준 전 세계 천연가스 공급량의 5%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와 수소 분야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 중이다. 그는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환영하며 더 많은 한국기업과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한국 기업이 매우 혁신적이고, 특히 탄소중립을 향한 에너지 전환 움직임이 활발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한국가스공사 등 세계 주요 바이어들과 장기계약 등의 방법으로 안정적인 LNG 공급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올해 우드사이드의 생산 에너지 중 5~8% 는 장기계약으로 판매된다"며 "코로나19 이후 공급이 급감하면서 LNG 시장이 고전 중이지만 바이어들에게 장기 계약에 대한 기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가격 불확실성으로 바이어들도 장기계약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늘 개방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장기계약은 판매자와 바이어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수소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강화도 거듭 시사했다. 그는 "한국 기업과 오랫동안 일했다. 그간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에너지인 수소·암모니아 분야 협력을 지속할 것이다. 한국민과 기업들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화석연료인 LNG 분야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LNG는 완벽한 탄소중립이 이뤄지기 전까지 중간단계 역할을 하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기후 온난화를 막는 CCS(탄소포집저장기술)를 미래 에너지산업의 핵심 열쇠로 지목했다. 우드사이드 역시 급변하는 에너지업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CCS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공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세계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 시대를 열 것이다. 우드사이드도 야심차게 탄소 저감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LNG 분야에서 목표 달성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 소비자는 탄소 중립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안다. 한국 정부도 탄소중립 전략을 잘 세웠다"고 평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안보'에 대한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에너지 안보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과 일본, 미국의 경우 국내 에너지원이 제한적이어서 더 그렇다"면서 "최근엔 유럽도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기 시작했다. 에너지는 모든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계가 다시 한 번 에너지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대구의 산 등 자연이 너무 아름답다. 총회 참석 탓에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이라며 바쁜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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