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설비기업 지멘스에너지 "경북 원전과 수소 관련 기술 결합할 가능성 높아"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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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6 15:28  |  수정 2022-05-26 15:30  |  발행일 2022-05-26
글로벌 설비기업 지멘스에너지 경북 원전과 수소 관련 기술 결합할 가능성 높아
지멘스에너지 관계자가 자사의 수소 혼합 가스터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발전 설비 제조 기업인 지멘스에너지가 26일 세계가스총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내 자사 홍보부스에서 '미디어 투어'를 가진 가운데 대구경북 수소경제 구축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지멘스에너지는 가스터빈, 송전설비, 컴프레셔, 조선해양 분야 외에도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수전해 설비, 수소터빈, 에너지 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 원자력 발전 비중이 높아 원자력과 연계한 '핑크수소(원전의 전력으로 만든 수소)'에 대한 관심이 높고, 최근 유럽 또한 친환경에너지 분류 기준인 '그린 텍소노미'에 원자력을 포함 시킬 것으로 보여 지역에서도 수소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또한, 포항철강공단 등 지역 대표산업인 철강산업의 경우 향후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인 가운데 지멘스에너지는 철강 분야 수소 활용 사례도 설명해 관심을 끌었다.

먼저 지멘스에너지 관계자는 지역 원전과 수전해(물에서 수소를 얻는 것) 기술이 결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지멘스에너지 측은 "이미 원자력 부문 관계자들과 그 가능성을 토론한 적이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 원전을 친환경으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 원전 생산 전력을 활용한 핑크수소 확대 부문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탄소배출 산업인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세계적 흐름인 탄소중립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철강 분야 등 기존 제조업의 미래는 불투명 하기 때문이다. 지멘스에너지 관계자는 "이미 철강업계는 수소를 제조공정에 사용하는 수소환원 기술을 통해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럽 오스트리아의 한 재생에너지 기반 수전해 시설에서 생산 된 수소로 철강공단의 용광로를 데우는 사례가 있다. 철강산업에서도 수소의 이용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급망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해외 사례의 경우 가스기업들이 수소 공급 라인 조성에 앞장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멘스에너지 관계자는 "이송 및 저장은 아무래도 기존 가스 사업자들이 집중하는 모양새다. LNG(천연가스) 공급관처럼 수소도 이러한 공급망이 형성되어야 수소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고 본다. 외국의 경우에도 가스 사업자들이 수소 공급 실증 인프라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멘스에너지는 수전해 기술 활용한 공급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멘스에너지는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의 고비용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대량생산 △생산시설 자동화 △한국 파트너와의 협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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