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운명 바뀐 국힘과 민주...尹 국정운영 동력 장착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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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2 01:12  |  수정 2022-06-02 01:12
4년 만에 운명 바뀐 국힘과 민주...尹 국정운영 동력 장착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만에 운명 바뀐 국힘과 민주...尹 국정운영 동력 장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ㆍ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연장전' 성격을 띤 6·1 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자 여야의 표정은 크게 엇갈렸다. 여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선 여소야대 정국에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연이어 참패하며 '패배수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 축제 분위기, 민주는 초상집
1일 오후 7시30분쯤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이힘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각 당의 반응은 확연히 달랐다. 이날 국회 도서관 강당에 개표상황실을 차린 국민의힘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국회 의원회관에 집결한 민주당 의원들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발표 이후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박 위원장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안 좋게 나왔다"며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저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출구조사 결과가 (잘) 나왔다"면서 "많은 국민이 이번 지선에서 국민의힘에 힘을 몰아줘야 앞으로 윤석열 정부가 5년 동안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며 기대를 표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온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텃밭이자 송영길 전 민주당 의원이 다섯 번 당선된 곳"이라며 "그렇지만 저희 당에서 총력을 기울인 결과 차이를 많이 좁혔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총력 지원에 결과를 뒤집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 국정동력 얻은 여당, 기로에 선 야당
윤석열 정부는 이번 승리를 통해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 속 민주당의 계속된 공세 역시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 승리로 국회 내 주도권을 확보해 윤석열 정부를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윤 정부 지원을 위한 핵심으로 꼽히는 법사위원장이 포함된 후반기 원(院)구성 협상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 기간 내세웠던 '국정안정론'과 함께 여당 프리미엄도 전국 선거전에서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윤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선거 기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향후 당정관계에서 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공을 들이는 국정과제인 '지방시대'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기존 민주당에 쏠려 있던 지방권력이 국민의힘 위주로 재편되면서 윤 대통령이 지방균형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자체와의 소통도 원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 새로 선출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과 첫 상견례를 겸한 간담회를 가지면서 지방균형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밤새 개표 상황을 지켜보면서 회의를 거듭하는 등 대응 방향을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일 오전 10시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방향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는 지도부 총사퇴 등 거취 정리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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