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재명 나란히 국회 의원회관 첫 출근…"무거운 책임감" "많은 사람 만날 것"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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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7   |  발행일 2022-06-08 제4면   |  수정 2022-06-07 18:12
안철수·이재명 나란히 국회 의원회관 첫 출근…무거운 책임감 많은 사람 만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여 만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이재명 나란히 국회 의원회관 첫 출근…무거운 책임감 많은 사람 만날 것
ㅓ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며 의원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대권주자급' 국민의힘 안철수·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7일 나란히 국회에 첫 출근하며 각오를 밝혔다.

이날 정치권의 관심은 '0선' 꼬리표를 뗀 민주당 이재명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9시45분쯤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818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사무실은 송영길 전 서울시장 후보가 사용하던 곳으로, 의원실 보좌관들은 이 고문이 출근하기 전 이미 '이재명 의원'이라는 새 명패를 사무실에 걸어놓기도 했다.

이 의원은 최근 선거패배 이후 당 내홍을 의식한 듯 출근길 내내 엄숙한 표정을 보였으며 사무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40여명의 취재진을 보자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 고문은 출근 소감에 대해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 헌법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패배 책임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답하긴 했으나 이어진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전당대회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 의원은 첫 외부 일정으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 마련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를 찾아 장애인단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반면 '3선 중진'이 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저는 국민의힘에서는 신입 멤버 아니겠나. 가능하면 많은 사람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려 한다"며 이 의원에 비해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첫 출근한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435호 사무실에 도착해 직접 '안철수 의원' 명패를 부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은 등원 소감을 밝혔다. 안 의원은 다만 "그게 무슨 지금 (차기) 당권 관련이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 의정 활동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저는 그런 목적으로 사람들을 만나 뵈려 하는 것"이라며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차기 당권 준비와 연결 짓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지방선거 승리 직후 꺼내든 '당 혁신위 출범' 이슈에 대해 "당은 계속 혁신해야죠"라며 "국민들이 원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꼭 이뤄야 할 시대적 과제인 시대정신을 반영하도록 정당이 계속 변화를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당 혁신 범위가 넓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대표할 수 있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만드는 것이고, 그들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공천 개혁에 방점을 둔 '이준석 혁신위'와는 결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왔다.

'공부모임' 또는 '포럼'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특별히 어떤 공부 모임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지난 10년 내내 한순간도 빼지 않고 저는 공부 모임들을 했었다. 그래서 계속 그런 것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뒀다.

한편 이날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549호로 첫 출근해 조용하게 업무를 시작했다. 이는 홍준표 전 의원이 쓰던 사무실로 아직 보좌관·비서관 등의 인선은 마무리 되지 않아 다소 조용한 모습이었다. 이날 이인선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 및 일부 의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고 이진복 정무수석, 홍지만 정무비서관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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