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총 열었지만 혁신위 등 뇌관 남아…安과도 대치 양상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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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4   |  발행일 2022-06-15 제4면   |  수정 2022-06-14 18:28
국민의힘 의총 열었지만 혁신위 등 뇌관 남아…安과도 대치 양상
14일 국회 예결위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의원 등 재·보궐선거 당선 의원들이 꽃다발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선거 승리에도 혁신위 구성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14일 의원총회에서는 별도 대치 없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천권 논란'을 불러일으킨 혁신위원회는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있고,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 주도권을 둘러싸고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의 상황은 여전히 일촉즉발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총에서는 혁신위 의제는 물론이고 당의 현안에 대해 공개 발언하는 의원이 없었다.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의총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반도체 강의'가 주요 목적이었던 데다, 이 대표가 외부 일정으로 먼저 자리를 뜨면서 공개 발언 기회는 자연스레 무산됐다.

이 대표도 의총에서 "여당으로서 국정에 대한 무한책임을 갖고 여당과 윤석열 정부가 성공적으로 민생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역 의원들에 당부하는 것 외에는 '날 선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당내 혁신위원회가 이르면 이번 주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혁신위가 어떤 의제를 다뤄야 할 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대 관심사는 내후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공천룰'을 의제로 포함할 것인지다. 당내에서는 '혁신위에서 공천 개혁 문제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다'는 찬성 의견과, '총선이 1년 반 넘게 남았고 1년 뒤 차기 지도부 선출이 예정된 상황에서 당내 분란만 키울 소지가 큰 공천 이슈를 굳이 손대야 하느냐'는 반대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이다.

당 초 논란을 일으켰던 정진석 의원도 의총 후 기자들에게 "당의 혁신과 변화를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어떤 혁신을 어떻게 구상하는지 모르지만, 그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혁신의 방향이나 내용들은 납득할 수 있는 혁신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도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 조수진·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4명이 이 대표의 요청에 따라 혁신위원 추천을 마쳤고, 윤영석 최고위원도 조만간 초재선 의원 중 한 명을 추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초선의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의원을 추천했으나 정 의원이 고사해 새 인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내에서는 일단 혁신위 출범 자체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대다수다. 하지만 '이준석 사조직' 등의 비판 발언이 나오면서 혁신위가 출범하기도 전에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뿐만아니라, 혁신위 활동 기간 내내 '공천룰'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 대표와의 갈등도 문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당 지도부가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배분하기로 했던 최고위원 후보 2명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재고를 요청한 것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날 안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점식 의원에 대해 "당에 있는 현역 의원들 중에서 지금까지 좋은 분"이라거나 "선거 과정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고간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꼭 김윤 전 위원장만 이야기할 건 아닌 거 같다"고 김 전 위원장까지 두둔하면서 지도부와 반대 입장에 섰다.

한편 이날 처음 의총에 참석한 국민의힘 임병헌(대구 중구-남구)·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의원은 선배·동료 의원들에게 인사를 통해 '신고식'을 했다.
이 의원은 "독립유공자셨던 조부님께서 조국을 위해 일하라는 가르침을 따라 최선을 다 하겠다"며 "대구와 지역구인 수성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부족함이 있더라도 많이 가르쳐달라"고 말했다. 임 의원도 "지난 3개월간 무소속으로 있는 게 정말 불편했다"며 "3개월간 기다림은 당의 중요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2년 남은 기간 동안 당의 발전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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