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 복구 현장 '산타독(산타+DOG)' 프로젝트로 복구 시동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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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0  |  수정 2022-06-20 14:42  |  발행일 2022-06-20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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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안동 산불 피해현장의 한 야산에서 씨앗주머니를 메단 견공과 견주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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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안동 산불 피해현장의 한 야산에서 씨앗주머니를 메단 견공이 산비탈을 뛰어다니며 씨앗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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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안동 산불 피해현장의 한 야산에서 '산타독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사진은 산타독 프로젝트에 참가한 견공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모습.

지난 17일 오전 경북 안동시 남후면의 한 야산. 이곳은 2020년 4월 축구장 2천600여개 면적이 잿더미로 변한 '안동 산불' 현장이다. 경북도는 내년까지 3년 간 이곳을 비롯한 안동 산불 현장 산림 복원을 위해 161억원을 투입해 경관림·경제림 조성과 밀원수·특용수 조림 등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림 복구 작업의 애로점 중 하나는 경사가 심해 씨앗을 뿌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의 해결책으로 떠오른 게 바로 이른바 '산타독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씨앗 가방을 목에 멘 반려견이 화마가 할퀸 민둥산을 뛰어놀기만 하면 된다. 씨앗 가방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어 견공이 움직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씨앗이 흩뿌려진다.

산타독 프로젝트는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가 지난달 강원 강릉을 시작으로 경북 일대 산불피해 지역에서 벌이고 있다. 산림 복구 뿐 아니라 평소 도심에서 생활하면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던 반려견도 오랜만에 자유를 누릴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산타독 프로젝트는 ESG 경영 관점에서도 최근 주목받는다.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모집인원을 40팀으로 제한했지만 이틀 만에 120팀 이상 몰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지역에서는 가톨릭상지대·대구한의대 등의 반려동물학과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반려동물 수제간식을 생산·유통하는 지역업체 <주>펫풀, 멍멍하누 등도 참가했다.

이날 '산타독'들이 산불 피해 현장 곳곳을 누비며 뿌린 씨앗은 더덕, 도라지 등이다. 이 작물은 씨앗 위에 흙을 덮지 않더라도 빗물만 있으면 쉽게 싹을 틔운다. 장마철이 다가오는 만큼 뿌려진 씨앗이 곧 싹을 틔울 것으로 기대된다. 씨앗이 자랐을 때 상품 작물로 수확도 가능해 주민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도 있다.

행사에 참석한 장병규 펫풀 대표는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는 상황에서 산불 피해 복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참가했다"고 했다.

<주>펫풀은 직업 키운 민물장어로 반려동물 수제간식을 만들고 있다. 반려동물 5마리를 키우고 있는 장 대표는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산타독 프로젝트 참여 등을 통해 반려동물 문화 성장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글·사진=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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