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리위 징계 하루 앞두고 당내에서 갈등 자제 촉구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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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1   |  발행일 2022-06-22 제4면   |  수정 2022-06-21 17:42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윤리위 징계 하루 앞두고 당내에서 갈등 자제 촉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국회 산·학·정 의료기기 심포지엄 '의료기기산업의 미래와 정책' 토론회를 마치고 세미나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배현진 최고위원과 공개 충돌은 물론 최근 정진석·안철수 의원과 공개적인 설전으로 집권 여당 지도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갈등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특히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 심의가 22일 진행되는 만큼 '이준석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서 당내 갈등 상황이 노출되고 있다"며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착잡하고, 무겁게 느낀다"고 밝혔다. 이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전날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충돌 및 이에 대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선임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최고 지도부 간 언쟁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그 부분에 대해 모두가 자제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충돌에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서로 좀 자중, 자애했으면 좋겠다. 당 지도부가 공개회의 석상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고 비공개 석상에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이를 잘 구분해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사안에 반응하는 것을 보면 먼저 가서 공격하는 이런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니 (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게 어떤가 생각한다"고 전날 충돌이 어쩔 수 없는 대응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리위 심의에 대해 그는 "미리 속단해서 움직이지 않겠다"면서도 "소수 위원이 계속 인터뷰하는 것은 자기 뜻을 그런 방향으로 몰아가려는 어떤 의도는 있는 것 같은데 봐야 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자신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한 CCTV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그런 것이 있으면 다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은 현직 당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것 자체가 사상 초유의 일인 만큼, 윤리위가 어떤 결론을 내더라도 정치적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윤리위가 징계를 결정한다면, 당장 이 대표 측으로부터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그 어떤 혐의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내홍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내년 6월로 예정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게 될 경우, 당권 경쟁이 조기에 점화하며 내부적으로 한동안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정무적 고려도 영향이 있으리란 관측도 나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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