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30일 심야에 화재가 발생한 영양 광산문학연구소에서 소방당국이 굴삭기 4대를 동원해 현재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
영양경찰서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건물내에 화재경보기, CCTV가 없어 원인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방화를 포함해 누전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문열씨가 평소에 이곳을 비울 때는 전기를 차단한다고 진술했다"며 "최초 발화지점은 일단 식당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밤 11시 14분쯤 광산문학연구소(영양군 석보면 원리2리)에서 불이 나, 전시관 강당 등 목조 건물 5개동(418㎡)을 모두 태우고 7시간여만인 1일 오전 6시 20분쯤 진화됐다.
작가 이문열씨는 평소 한 달에 1~2회 이곳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일 오전 2시반쯤 현장에 도착했다. 문집과 서적도 불탔지만 다행히 원고를 비롯한 소장가치가 높은 자료는 인근 전시관에 옮겨 놓아 소실되지 않았다. 이씨는 2000년 모 매체 칼럼을 통해 시민단체를 정권의 홍위병에 비유했다가 일부 독자·문인들로부터 책 장례식(화형식)을 당한 적도 있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