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 위치한 호텔에서 자료를 검토하는 사진을 3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4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를 임명하는 등 해외 순방 후 국내 현안 처리에 나선다.
최근 여당의 내홍, 치솟는 물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현안 대응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대통령실 등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조만간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등 안보 위기 상황에서 합참의장 자리를 비워두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전인 지난달 21일 기자들과 만나 "합참의장은 조금 오래 기다리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임 원인철 의장이 4일 물러나기에 즉각 임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새 정부에서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청문회 없이 임명되는 두 번째 인사가 된다.
다만 윤 대통령은 박순애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 임명에 대해선 조금 더 고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협상 이후 국회 상임위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인사청문 절차에 따라 임명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후보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서 임명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청문회가 먼저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이 김창룡 경찰청장의 사표를 수리할 지도 관심사다. 김 청장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직전 사의를 표명했으나 당시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청장의 사의를 받아들일 지 여부는 관련 법령 등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며 사표 수리 보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은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에 대한 조직 내부 반발 등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5%,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1%로 집계됐다. 해당 여론조사 업체 기준 취임 50여일 만에 첫 데드크로스 조사 결과다. 더욱이 이 기간은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하고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외에도 정치권은 이번 주 윤 대통령이 물가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등 산적한 국내 현안 대응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번 주말 특별한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향후 정국 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만큼 '돌파구 마련'을 위해 국정 구상에 몰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