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박순애 부총리·김승겸 함참의장 임명재가…김승희는 자진사퇴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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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4   |  발행일 2022-07-05 제4면   |  수정 2022-07-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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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임명을 재가했다.


다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결정하면서, 복지부는 정호영 후보자에 이어 두 번 연속 장관 후보자 낙마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됐다.

윤 대통령의 임명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발표한 직후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공개됐다. 김승희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되는 등 논란이 일었고 결국 자진사퇴 형식으로 낙마하자, 곧바로 나머지 2명에 대한 임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김 의장은 엄중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 자리를 비워두기 어려웠다"며 "박 부총리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 해야하는데 더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임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장관이 되면 국회와 일하는 과정에서 장관의 자질이나 생각을 좀 더 깊이 들어볼 기회가 있을 것 같다. 국회가 정상화됐다면 여러 과정을 거칠 수 있었는데 아쉽게 그렇게 되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임명 강행은 최근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내각 인사 문제'를 서둘러 마무리 짓겠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초 정치권에선 안보 우려를 이유로 김승겸 함참의장만 임명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박 부총리까지 임명이 강행됐다는 이유에서다. 박 부총리와 김 의장 모두 여야의 원 구성 협상 지연으로 국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다. 새 정부 들어 청문회 없이 임명된 것은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정치권의 관심은 두 번 연속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보건복지부에 쏠렸다. 코로나19 대응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연금개혁 등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전 정부에서 임명된 권덕철 전 장관이 5월17일 사표를 제출한 뒤 50일여 동안 수장 공백 상태를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총리 후보자가 연달아 낙마한 적(박근혜 정부 당시 김용준·안대희 후보자)은 있지만, 장관 후보자가 2번 연속 스스로 물러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 후보자였던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은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으로 각종 의혹을 받았고 결국 지난 5월23일 자진 사퇴했다. 정 후보자 역시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한 청문회 도입 후 후보자 신분으로 낙마한 첫 사례였는데, 김승희 후보자 역시 낙마한 것이다.

당 초 정치권은 김 후보자에게 제기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정치자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선 '한방'은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수사 의뢰로 분위기가 급반전됐고 낙마까지 이어지게 됐다. 다만 김 후보자는 사퇴 입장을 밝히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며 마지막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는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송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회)로 송 후보자는 연수원 시절 행정고시(36회)와 외무고시(27회)에 모두 합격한 이른바 '고시 3관왕'이기도 하다.

다만 송 후보자도 2014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재직 당시 술자리에서 만취해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검증 과정에서 이 사안과 관련해 발언 경위 및 구체적 내용 등을 확인했다"며 "후보자는 참석자들에게 사과했고, 그것으로 일단락된 사안으로 학교의 별도 처분이 없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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