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추상미술 대표 원로화가 이영륭 '60년 화업' 재조명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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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6   |  발행일 2022-07-06 제17면   |  수정 2022-07-06 07:35
7~23일 대구문예회관서 회고전

작품 100여점·아카이브 선보여

대구 추상미술 대표 원로화가 이영륭 60년 화업 재조명
이영륭 '인연(因緣)'
대구 추상미술 대표 원로화가 이영륭 60년 화업 재조명
이영륭 '천지(天地)'
대구 추상미술 대표 원로화가 이영륭 60년 화업 재조명
이영륭 '난립'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대구의 대표 원로 서양화가인 이영륭의 회고전이 7일부터 2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지역 미술의 역사를 써 온 원로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기록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기획하고 있는 '원로작가 회고전' 시리즈를 통해 이뤄진다.

이영륭은 지역 미술계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이자 대구 추상화단의 첫 세대 대표 작가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제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을 기념해 열렸던 2004년의 회고전 이후 거의 20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작가 생활 초창기인 1960년대 초반의 작업부터 최근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10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등을 아우르며 작가의 60년 화업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영륭은 1939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평생 작가이자 미술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효성여고, 경북대사대부속중 교사를 거쳐 수십여 년간 효성여대와 계명대에서 지금의 대구 미술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제자들을 길러냈다.

대학 졸업 후 작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시기인 1960년대 초에는 '벽' 동인 등에 참여하면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미술 활동을 시작했다. 1963년에는 김진태, 김구림 등과 함께 대구지역 최초의 추상미술 그룹인 '앙그리'를 결성했으며, 이어 1972년에는 지역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미술 단체인 신조회를 창립해 현재까지 50년 넘게 이끌고 있다. 이외 대구원로화가회 등 지역의 주요 미술 단체도 이끌며 현재도 활발히 현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한국 추상회화의 단편을 보여주는 작가의 노작(勞作)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라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 추상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원로작가의 작품세계의 진면목을 감상하고, 대구 현대 추상회화를 개척해 온 작가의 치열한 도전정신과 철학적 사유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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