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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청년정책네트워크 '청청기획단' 위촉식 행사에서 달서구 청년들이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 달서구청 제공〉 |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지역에 남아 '내일'을 위해 앞장서는 주민과 단체도 적지 않다. 이들은 풀뿌리 주민자치에 관심을 가지거나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는 청년 기본조례에 따라 구성된 청년정책네트워크 '청청기획단'이 있다. 더 나은 청년의 삶을 고민하고, 지역 사회에 맞는 청년 사업을 청년 스스로 발굴하고 제안하면서 구정에 참여하는 단체다. 단체는 단장 아래 청년들의사회참여, 청년일자리·자립지원정책발굴, 청년문화활성화·결혼친화인식개선 분과로 나눠져 있다. 이들은 청년 사업을 발굴·제안하고 청년참여예산제, 청년정책포럼 등에 참여한다.
대구 달서구에서 태어나 계명대를 졸업한 허용범(31) 달서구 청년정책네트워크 청청기획단장은 "청년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청청기획단에서는 주민참여예산으로 정책도 제안하고 있다"며 "31년을 살아온 달서구에 좋은 점도 많고,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해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청년이 달서구에 정착해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달서구청은 청청기획단 등과 함께 달서구청년센터를 함께 만들어 가는 작업에 한창이다. 청년센터가 마련되면 청년의 눈높이에서 구청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정책 제안도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달서구에는 긴 세월 지역경제 버팀목이 돼 오며 지역 사랑을 키운 기업인들도 많다.
성서산단에서 30여 년 철강가공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진덕수 달서경제인협의회 회장은 "IMF부터 코로나19까지 고비마다 힘든 일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 지역과 성서산단을 지키고 버텨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다"며 "수도권이 좋다고 떠나버리면 누군가는 지역 근로자를 위해 고용창출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버린 '자식'들을 누가 거둬주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서구에도 건의했지만 성서산단이 손꼽히는 대규모 산단인 만큼 근로자 등을 위한 대형 복합문화공간이 필요하다. 일도 보고 육아도 할 수 있는 환경,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근로자들도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가지고, 근로자를 끌어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노·사·민·정이 다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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