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더] 은행주, 금리 인상에도 이번에는 다른 이유

  •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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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1 17:23  |  수정 2022-07-11 17:31  |  발행일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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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선임연구원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존에도 불구하고 최근 은행주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상반기 주가 흐름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은행주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건전성 우려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의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다. 은행의 주요 비즈니스는 예대 마진을 통한 이자수익 수취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서 구성되는데 기준금리가 되는 단기 조달 금리(COFIX, 은행채 금리 등)가 상승하며 예대 스프레드가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마진의 개선이 발생하며 은행주 이익은 개선되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는 양호하나 금리 인상에 따라 충당금 적립액이 증가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연소득 8천만원인 개인이 금리 4.0%에 5억원을 대출했다고 가정하면 월급의 31%가 이자로 나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부담 증가로 인해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도 카드 리볼빙 잔액이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역대 최대치로 높아져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언급했다. 카드 리볼빙은 일정 비율의 카드 대금을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자동으로 대출 전환돼 다음 달로 이월되는 경제방식이다. 이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카드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는 금리 인상이 이자수익 증가에 기여하는 부분보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충당금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두번째로, 금융당국의 규제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은행의 과도한 이자장사에 대해 비판을 하였고 은행권은 대출금리 조정을 통해 이를 반영하고 있다. 대출금리 하향 조정은 은행의 예대 마진 축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현재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상단 금리를 조정하고 있는데 상단 금리 수준으로 대출을 받는 고객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에 따른 은행권의 자율성 약화로 판단한다.


그 외에도 은행주 주가에 영향을 미친 변수는 장기금리 하락, 대출 성장 둔화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현재는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보다 우려만이 반영되고 있으나 최근 주가 하락을 통해 배당수익률은 높아졌다. 따라서, 장기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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