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중·고등학생의 10명 중 7명이 대구지역 여성 독립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에 따르면 대구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중·고등학생 인식조사 및 활용방안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대구시의회 용역에 따라 대구지역 중·고교생 535명을 대상으로 지난 4부터 6월까지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독립운동에 대한 자기인식 정도는 남학생 평균 3.11점(4점 만점)으로 여학생(3.00점)보다 높았다. 고등학생(3.11점)이 중학생(2.97점)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하지만 대구지역 여성 독립운동에 대해선 '거의 모른다'는 응답이 48.4%(259명)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22.4%(120명)내 됐다. '많이 알고 있다'는 응답은 2.8%(15명)에 불과했다.
자기 인식정도는 전체 평균 2.10점으로 나타나 대구지역의 독립운동 전반의 자기인식(전체평균 2.42점)보다 낮았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평균 2.16점으로, 여학생(2.04점)에 비해 높은 점수를 보였다.
대구지역 여성 독립운동과 관련된 유적지를 '거의 모른다'는 응답은 44.3%였으며,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무려 30.5%에 달했다.
그나마 대구지역 여성 독립운동 중 '3.1운동'(2.33점)을 가장 많이 안다고 답했다. 이어 국채보상운동(2.30점), 조선 의열단 활동(2.06점), 근우회 활약(2.00점) 등이 뒤이었다. 반면, 남일동패물폐지부인회(1.65점)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인식은 많지 않았다.
대구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인식 정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임봉선이 대구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1.83점)를 나타냈으며,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대한민국애국부인회 대구지부장으로 활동한 유인경에 대한 인식정도는 1.59점로 낮았다.
학생들은 교과서(35%)를 통해 대구여성독립운동에 대해 가장 많이 알게 됐고, 그 다음은 유튜브(30.3%)였다. 대구독립운동기념관·대구여성독립기념관 필요 정도에 대해서도 3.17점이 도출됐다.
독립운동정신계승사업회는 "유튜브와 교과서 활용 범위를 고민할 필요가 있으며, 학생에게는 유적지 탐방보다 다른 형태로 인식향상시킬 필요성이 있다"며 "아울러 학생들이 여성독립운동과 운동가에 대한 발굴의 필요성에 대해 90% 이상 찬성하고 있다는 점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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