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초유 '빅스텝'…기준금리 2.25%로 인상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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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3 10:22  |  수정 2022-07-13 10:26
한은, 사상 초유 빅스텝…기준금리 2.25%로 인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치솟는 물가와 한미 금리 역전 우려 등 영향으로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다.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거쳐 연 1.75%인 현재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올렸다. 사상 첫 빅스텝이자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인상이다. 앞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금리를 0.7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후 총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쳤고, 지난해 8월 0.25%포인트 인상에 나서면서 금리 인상 릴레이가 펼쳐였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약 10개월 동안 0.25%포인트 다섯 차례, 0.50%포인트 한 차례를 포함해 모두 1.75%포인트 기준금리가 올랐다.

이례적인 금리 인상 배경은 심각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물가 상승 기대 심리가 높았던 점도 한몫했다.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라 10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상승폭은 전달 대비 0.6%포인트로 2008년 통계 시작 이래 최대치다.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했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한국(1.75%)과 미국(1.50∼1.75%) 간 기준금리(정책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졌었다. 7월 회의에서도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된 바 있다.

한편 이날 금통위 빅스텝 조치로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금리 격차는 0.50∼0.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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