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Culture] 작은 작품, 큰 세상을 담았다…김서울·이민주 '작지만 큰'展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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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5   |  발행일 2022-07-15 제13면   |  수정 2022-07-15 08:03
문화공간 설아서 내달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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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울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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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고양이와 뒷산의 정령'

김서울·이민주의 소품전 '작지만 큰'展이 대구 중구 향촌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설아에서 8월11일까지 열린다.

두 작가는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해 다양한 상상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그간 삶 속에서 느끼며 만들어온 세계를 작은 크기의 작품들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김서울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흘려버리기 쉬운 일상 속의 부조리를 발견하고, 이를 자신만의 시각과 잔잔한 웃음을 섞어 표현하고 있다. 홍익대 미술대학 판화과를 졸업한 뒤 일본 타마 미술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그의 작품 주제가 되는 일상은 대구-서울-도쿄-다시 대구로 이어지는 지금껏 작가가 살아온 현대 도시의 일상이다.

작가는 "2017년 한국에 귀국한 이후로는 줄곧 상자를 소재로 해 도시의 일상을 판화로, 설치 작품으로 그리고 페인팅으로 그리는 작업을 계속해 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효율적으로 많은 인구를 수용(수납)할 수 있도록 네모난 상자와 같은 규격화된 공간에서 살아간다. 그 상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으로, 좋든 싫든 우리의 일상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주의 이번 전시 작품의 주제는 '나의 무덤, 그리고 유물'이다. 작가는 가족의 장례를 겪으면서 나의 무덤을 상상하며, 무덤 속에 들어갈 유물을 떠올렸다고 했다.

이민주는 "무덤 안에 넣고 싶은 유물을 상상해 보니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었다. 그 유물에는 나의 삶과 이야기의 파편들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죽음은 어쩌면 삶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으로, 무덤과 유물을 상상하고 이를 저만치 멀리에서 바라본 '묘안'이라는 추상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작가가 고양이 4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작품 속에 고양이가 등장하기도 한다.

작가는 "'묘안'은 묘의 안, 고양이의 눈, 묘수라는 세 가지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무덤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이미지는 가볍게 그렸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공간 설아 바로 옆에 위치한 독립서점 폴락에서는 두 작가가 지난 겨울 스터디하며 직접 만든 한정 부수의 아트진도 전시 기간 동안 판매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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