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인 아들 '사적채용' 논란에 정치권 공방…"공정·적법" vs"국정조사"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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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7   |  발행일 2022-07-18 제4면   |  수정 2022-07-18 08:37
대통령 지인 아들 사적채용 논란에 정치권 공방…공정·적법 vs국정조사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지인 아들 사적채용 논란에 정치권 공방…공정·적법 vs국정조사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이 여야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아들 우모 씨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하는 것과 관련해 '사적 채용' 의혹으로 여야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사적 인연이라 해도 공정한 과정과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윤 대통령의 핵심 가치인 '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프레임을 내세우면서 충돌했다.

17일 여당은 우모 씨의 채용 논란과 관련 "잘못된 프레임의 정치 공세"라며 방어막을 쳤다. 특히 우 씨 부친이 강릉시 선관위원으로서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인연이 부각되는 것을 두고도 "선관위원은 무보수 명예직",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라며 적극 부인에 나섰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정말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국회나 청와대의 별정직 공무원은 주로 선거 과정에서 같이 일하고 검증되고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 중에 뽑는 것"이라고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 씨에 대해서도 그는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인수위 과정에서 워낙 열정적으로 일하고 자세도 바르고 대선 기여도도 높아 제가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의 낙하산 인사 및 특혜 채용 논란을 끄집어내며 "내로남불"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문 (전) 대통령도 '청와대 직원 대부분이 별정직이며 특혜 채용이란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식의 비판을 가하는 건 내로남불·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지난 1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불공정한 사적 채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에 대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사적 채용 논란'이라고 보도된 인사들은 모두 선거 캠프에서부터 활동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해 대선 승리에 공헌했다"며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공정하게 채용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표 공정에 대한 문제 제기"라며 총공세를 폈다. 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장관 딸 문제를 수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공정은 무엇이었냐"며 "아빠 찬스가 수많은 청년의 박탈감을 불러온 상황을 활용해 대통령이 된 분인데, 자신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우 위원장은 또 "우씨는 윤 대통령과 권 대표의 지인이 아니었다면 청와대(대통령실)에 들어갈 일이 없었을 것이다. 권 원내대표도 자신이 '꽂았다'고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의) 9급이고 임금이 낮았기에 문제가 없다는 발상에도 매우 놀랐다"며 "대통령실 근무 경험은 공천 경쟁할 때 굉장히 유리한 자리라는 것을 다 알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직원 채용과 대통령 부부 지인들의 연이은 움직임 등은 그냥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마침 국민의힘이 탈북 어민의 북송 문제까지 국정조사나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렇다면 사적 채용 비선 논란 국정조사를 같이 할 필요가 있다"고 두 개의 국정조사를 하자고 역제안했다.

다만 그는 "본인들이 국정조사를 하자고 했지만, 막상 하자고 하면 안 할 것"이라면서도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게 많다. 청와대(대통령실)에 왜 그분들이 들어갈 수 있었는지, 절차를 제대로 밟았는지. 저는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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