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 전 대사 "한중 갈등과 이견 커져"…양국 정상회담 추진 및 상호방문 정례화 제안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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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2 14:22  |  수정 2022-07-22 14:36  |  발행일 2022-07-22
추궈홍 전 대사 한중 갈등과 이견 커져…양국 정상회담 추진 및 상호방문 정례화 제안
지난해 5월 13일 주중 한국문화원 개원 14주년 기념 '한중수묵교류전' 개막식에서 장하성 주중 대사(왼쪽)와 추궈훙(邱國洪) 전 주한 중국대사가 행사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간 갈등과 이견이 커지고 있다. 한미 동맹 공고화가 중국의 안보 이익을 헤쳐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또 한중 협력 강화를 위해 한중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정상 간 상호방문을 정례화할 것을 제안했다.

추 전 중국대사는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차세대지도자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이엔 집권 이념의 극명한 차이가 있다. 심지어 완전히 대립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윤석열 정부의 대내외정책에 대해, 특히 대중정책이 어떠한 조정과 변화를 보일 지, 어떻게 새로운 국면에 직면할 지, 새로운 조정이 필요한 지에 대해 관심이 크다"라고 전했다.

한미동맹 공고화 기조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추 전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가장 중요한 외교 과제는 바로 한미 동맹 재건과 공고화"라며 "이는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라 논평할 생각은 없지만, 한미동맹이 중국의 중대 안보이익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엔 관심이 크다"라고 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이 한미 동맹을 각각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전 대사에 따르면 한국은 한미동맹을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 수단으로 간주하며, 이는 중국의 안보이익을 해치지 않는다. 반면 미국은 한미동맹을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한 전략의 최전선으로 간주한다.

한국과 NATO의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추 전 대사는 "중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NATO 정상회의 참석이 특정 국가나 지역을 배제 또는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란 점을 주목하고 있다"라며 "중국은 한국이 나토와의 관계 발전을 통해 중국을 겨냥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믿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 외교 추진을 제안했다. 추 전 대사는 "한중 관계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관건은 전략적 상호 신뢰 수준을 전면 제고하는 것"이라며 "전략적 신뢰 관계 수준 향상을 위해선 정상 외교 추진이 관건"이라고 제안했다.

나아가 양국 정상 상호방문을 정례화 하자고도 했다. 추 전 대사는 "한중수교 30주년 기념을 계기로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이 정례화된다면 각종 위험과 도전을 제어하고 한중관계의 거시적 안정을 확보하는 이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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