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관련, 경북에서도 일선 경찰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가 28일 오전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경북청을 비롯해 각 관서 경찰직장협의회(이하 직협) 회장단, 일선 경찰 등 7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최종문 경북경찰청장 휴가로 정상진 수사부장(경무관)이 주재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정치권의 수사압력에 대한 통제방안 마련 △경찰국 설치 시 직협 추천 직원 배치 △타 부처 공무원과 비교한 승진인사체계 개선 등을 요청했다.
간담회에서는 경찰국 신설 논의를 두고 불거졌던 '쿠데타' 등 정부·여당의 격한 표현에 대한 아쉬움이 주를 이뤘다. 일선 경찰 관계자는 "쿠데타, 밥투정, 국기문란 등의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일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 들 만큼 경찰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시간이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겁박하는 것이 요즘 세상에서 가능한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해 경무관 이상 경찰 고위직의 침묵에 대한 서운함도 내비췄다. 일선서 직협 관계자는 "정부·여당의 지나친 표현을 두고 단 한마디도 반발하지 않은 경무관 이상 지휘부의 무관심이 몹시 서운하다.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 대한) 대기발령을 철회하고 (총경 회의) 참석자 56명에 대한 감찰 조사도 당장 중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무회의 통과 등으로 당장 다음달 2일 신설되는 경찰국의 조직 구성 등에 대해서는 일선 경찰의 목소리가 더욱 많이 반영되기를 희망하는 현실적 요구사항도 많았다. 경북청 직협은 △각종 경찰위원회에 직협이 참석해 하위직 의견 전달이 가능하도록 인사규칙 등 개정 △일정 계급 중심의 참여가 아닌, 직협 명의 참여 허용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경찰국 인적 구성에 대해서도 직협 추천 인사를 배치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국 신설 등 경찰제도 개정 사항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경찰 조직의 발전을 위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이 제시됐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북청 외에 광주·대전·울산·경기북부·충남·전북·전남청 등 8개 시·도 경찰청에서도 일선 경찰 의견 수렴 간담회가 열렸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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