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 대구 수성구 만촌2동 주민들 '미래 교통대란' 걱정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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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30   |  발행일 2022-08-01 제6면   |  수정 2022-07-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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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A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지난 28일 수성구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만촌동 주민들의 교통권리와 안전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오는 2024년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두고 만촌2동 주민들과 입주 예정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만촌네거리는 현재 '공사판'이다. 만촌네거리를 중심으로 사방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년 12월까지 아파트, 오피스텔 등 2천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 해 최근 만촌역 인근 병원 부지(2천830㎡) 65세대 규모 주상복합 신축사업에 대한 행정예고가 있다. 이 곳에는 의료시설뿐 아니라 근린생활시설, 공동주택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계속해서 만촌2동에 거주해 왔던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40여 년 살아 온 김동호 만촌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만촌네거리 난개발로 생겨날 교통체증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된다. 뒷골목도 주차, 통행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 일대에 우후죽순 아파트가 생겨난다고 해서 우리 주민에게 돌아갈 혜택은 하나도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주민들이 주민 편의를 위한 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신설 출입구를 내줄 것을 요구해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남부시외버스정류장 후적지에 들어설 A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가 오는 2024년까지 기부채납하기로 한 만촌역 출입구 4개는 원주민 편의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것. 한 주민은 "'공공기여'를 목적으로 이뤄지는 기부채납인데 원주민이 이익을 얻게 된 구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교통 걱정은 예비 입주자도 마찬가지다. 450세대 규모 A아파트로 입주하기 위해선 현 만촌2동 행정복지센터 사이 생기는 도로로 진입해야 하는데, 이 방향으론 1차로만 마련되며, 옆으로 중앙선이 그어진다. 무열로 방향 반대편은 2차로, 왕복 총 3차로인 셈이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와 진출로는 각각 하나씩 만들어진다.

A아파트 입주예정자 40여 명은 지난 28일 오전 수성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교통영향평가심의 과정에서 주민들이 왕복 4차선으로 낼 것을 요구했지만, 정작 주민 의견은 모두 무시됐고, 사업 주체 의견대로 진행돼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촌 주민의 교통권리와 안전권리를 책임지라"고 외쳤다.

한명열 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는 "우리 아파트는 설계구조상 1개 차로의 1개 진출입로로 인해서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길 건너 주상복합건물까지 생기게 되면 인근 만촌초로 통학할 아이들이 하굣길에 커다란 만촌네거리를 횡단해야 한다는 데 대해 불안감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심의 과정에서 사전 의견 수렴을 했지만, 심의할 때 주민 의견을 모두 반영해 수용하지는 않는다. 주변 교통 처리 계획,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량을 보고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사업자 편을 들어 이처럼 결정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만촌네거리가 대구시에서도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이고, 사업이 시행되면 교통량이 더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각 사업지에서 교통영향평가를 하면서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한 심의를 하고 있다"며 "물리적 개선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통 소통 원활을 위한 신호 운영 개선 등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단지 아파트 2곳의 공사현장 소음과 분진, 진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었던 만촌2동 주민들은 최근 민원 50여 건을 수성구청에 접수했다. 정승훈 만촌2동 주민자치회 간사는 "덤프트럭이 지나다니는 탓에 도로 파손 문제가 생기고 있고, 승용차 이용통로가 혼잡해지고 있다. 안전 문제도 크다"며 "게다가 극심한 소음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비산 먼지 등으로 여름철 환기에 문제가 많다는 민원도 많다"고 호소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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