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걱정 말아요 그대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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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24   |  발행일 2022-08-29 제28면   |  수정 2022-08-2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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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정 경북도 청년정책관

얼마 전 딸 아이가 "엄마, 나는 경북도에서 뭘 지원받을 수 있어요"라고 물었다.

서기관으로 승진해 맡은 첫 보직이 청년정책관이다 보니 졸업을 앞두고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딸이 관심사를 물은 것이다. 청년지원 사업들을 설명해 주다 도에서 발간한 청년지원사업 핸드북을 보여줬다. '통합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는 만드는 중'이라는 말과 함께.

경북의 청년정책은 기존에는 경제·인구 정책과 맞물려 일자리 중심의 지원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민선 7기 청년정책관실을 경제부지사 직속으로 신설해 청년문제의 복합성과 삶 전반에 대해 고민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내·외연을 확장시켰다.

청년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 전담 사업인 '청년 발전소'를 신설하고, 정책 참여단인 '상상이상'을 운영해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며, '청년행복 뉴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특성과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한 청년친화 활동 공간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청년 월세지원·자산형성 사업인 '청년근로자 사랑채움사업'은 인기가 많다. 지금까지 경북의 청년 정책은 개별사업 단위로 진행돼왔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사업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하소연들과 함께 광역단위의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민선 8기 청년정책 방향을 '경북형 맞춤 청년일자리 프로젝트'와 함께 '청년 통합지원체계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 '경북형 맞춤 청년일자리 프로젝트'는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을 연계한 청년일자리로 전개된다.

다음으로 '청년 통합지원체계 구축'은 두 가지로 진행된다. 하나는 청년포털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정책 소개, 참여, 소통 및 홍보는 물론 각종 청년사업들에 대한 신청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사용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인다. 현재 홈페이지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명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 중이다.

또 하나는 '경북 청년센터' 설립이다. 청년센터는 중간 지원 기능과 지역 특성에 맞는 청년정책들을 전문성 있게 추진하게 된다. 청년들을 위한 통합지원체계 구축은 청년정책의 완성도를 한층 더 높여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 청년들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취준생, 자발적 이직, 단기 아르바이트, 니트(NEET)까지 매우 다양한 위치에 있다. 가끔 어른들은 "요즘 청년들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엄마로서 바라보는 청년들은 고민도 많고 두려움도 많다. 그러면서 '젊은 꼰대'라는 표현으로 같은 세대를 비판하듯이 객관적인 판단과 자기분석은 철저하다. 때로는 '얘기하면 뭐해요. 해결도 안 되는데'라는 벽을 만나기도 한다. 그래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다 보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작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대중가수의 노래인 '걱정 말아요 그대'의 가사가 생각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라는 말처럼 경북에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힘찬 응원을 보낸다.

장미정 경북도 청년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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