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의원 "윤석열 대통령, 펠로시 의장 만나야" 촉구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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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4   |  발행일 2022-08-05 제4면   |  수정 2022-08-04 11:30
"동맹국 의회 1인자 방한, 만나지 않는 것 이해 못해"

"중국 눈치 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유승민 전의원 윤석열 대통령, 펠로시 의장 만나야 촉구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동맹국 미국의 의회 1인자가 방한했는데 대통령이 만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펠로시 의장과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만나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적었다. 그는 "미국은 대통령제 국가이지만, 외교·안보는 의회가 초당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다. 국방비 등 예산에 있어서도 의회의 힘이 막강하며, 한미동맹에도 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검토했을 때 주한미군 유지 결의를 한 것도 미 의회였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또 "그 의회의 대표인 하원 의장은 미국 '국가의전 서열'로는 부통령에 이어 3위인데, 워싱턴 권력에서는 사실상 2인자다. 트럼프 대통령의 State of Union 연설문을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박박 찢은 사람이 바로 펠로시 의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휴가가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미국의 상ㆍ하원 의원,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이 방한해도 역대 우리 대통령들은 대부분 이들을 만났다. 격을 따지지 않고 만난 것은 그만큼 한미동맹이 중요했고 이들의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중요한 인물이 한국을 방문하는데 서울에 있는 대통령이 만나지도 않는다? 휴가 중이라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대학로 연극을 보고 뒤풀이까지 하면서 미 의회의 대표를 만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펠로시 의장은 오늘 JSA를 방문한다고 한다. 동맹국 의회의 지도자가 우리 안보의 최일선을 방문하는데 정작 우리 대통령과는 아무런 만남이 없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 눈치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한미동맹을 강조했던 새 정부 초반부터 오락가락 외교는 우리 국가이익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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